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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근무환경은 '카카오'처럼…"어떻길래?"

스탠딩 근무 · 킥보드 이동…"틀을깨라!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4-09-04 16:49 송고


서서 일하는 카카오 직원들 ©News1
서서 일하는 카카오 직원들 ©News1

사무실에서 서서 일하고 회의실을 킥보드 타고 오가는 자유로운 분위기. 일반 회사에서라면 상사의 꾸지람을 듣거나 주변 동료들의 눈치를 받았을 법 하지만 카카오에서 만큼은 예외다.

기존의 틀을 깬 카카오의 특별한 조직 문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조직을 '회사'가 아닌 '행성'(?)으로 지칭하는 등 일반 기업에서 상상하기 힘든 고유의 수평적 사내 문화가 모바일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최초 모바일 소셜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카톡해'라는 신조어로 커뮤니케이션의 문화를 바꾼 카카오의 힘은 이같은 조직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 영어 이름이다. 그동안 수평적 기업문화를 위해 카카오는 영어 이름을 사용해왔다.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협업과 자기 주도적 업무, 창의성 등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에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브라이언'(Brian), 이석우 대표는 '비노'(Vino)로 불렸다.

카카오 관계자는 "영어 이름같은 수평적 소통은 동료간 협업뿐만 아니라 자기 주도적 업무 처리에 도움을 준다"며 "격식 없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자유로운 생각을 주고받는 게 창조적 가치를 만든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는 오는 10월 합병 이후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사내 구성원 간 영어 이름 호칭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다음은 '세훈님', '재웅님' 등 이름에 님자를 붙인 호칭을 사용해왔다.

카카오는 영문이름을 지어 호칭으로 사용한다. ©News1

카카오 직원들은 사내 이동 시 곳곳에 배치된 킥보드를 타고 사무실을 활보하기도 한다. 직원들의 취향을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다.

일반 기업이라면 주변의 눈치를 보느라 시도조차 못했을 법 하지만, 자유로운 업무 환경을 중시하는 카카오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취향대로 업무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같은 사내 문화는 150여대의 스탠딩 책상을 운영 중인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실제 카카오 사무실에서는 서서 일하는 일명 '스탠딩 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서서 일을 하면 집중력이 향상되고, 시야가 넓어져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등 장점이 많다는 공감대가 사내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늘었다. 현재 40여명이 이 책상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말이다.

자리 배치도 그렇다. 카카오는 회사에 갓 들어온 직원과 대표가 지근거리 책상에서 한 공간에 어울려 일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다고 개인의 개성과 감성만 강조하는 건 아니다. 카카오에서는 서로 진행하고 있는 업무를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인 '카카오아지트'를 통해 공유한다. 자신이 속한 조직의 업무가 아니라도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덧글로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치열한 사내 경쟁으로 인해 자료의 공유가 보수적인 일반 기업과는 다르다. 또한 매주 수요일에는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함께하는 전체 미팅을 통해 회사의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 투명하게 공개한다.

조직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자유로운 토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이다. 부서나 직급에 관계없이 회사 내 다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얘기를 나누려는 취지다.

이동을 위해 킥보드를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 직원들© News1

카카오의 이러한 업무환경은 결국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창의적인 생각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사고를 가능케 하는 원천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의 구성원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공유된 정보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한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카카오게임, 카카오스토리 등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스타 서비스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사용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서비스 철학을 지켜나가기 위해 '카카오스러운' 조직문화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ja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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