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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미친 개" 발언 美 경찰 정직 처분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4-08-23 16:33 송고 | 2014-08-23 16:58 최종수정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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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 10대 청소년이 경찰의 총에 숨지면서 촉발된 시위에 참가한 주민들을 '미친 개'로 묘사한 경찰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퍼거슨 소요사태 진압을 위해 파견됐던 마이클 패퍼트 경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위대라면 지긋지긋하다. 당신들은 이 사회의 짐이자 병충해"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패퍼트는 이어 "시위 첫날 진작에 광견병에 걸린 개처럼 진압됐어야 했다"는 글을 연달아 게재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이슬람 극단주의에 사로잡힌 차르나예프 형제가 일으킨 보스턴 테러에 빗대 "배낭을 맨 무슬림들은 왜 필요할 땐 없느냐"며 테러를 부추기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스턴 마라톤이 개최된 지난해 4월15일 체첸 출신의 미국 이민자인 타메를란·조하르 차르나예프 형제는 마라톤 결승선 인근에서 배낭에 든 압력솥 폭탄을 터뜨렸다. 이 사고로 8세 소년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64명이 다쳤다.

이에 글렌데일 경찰 측은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철저한 내부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패퍼트를 정직 처분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18세 청소년 마이클 브라운이 경관의 총에 맞아 사망한 직후부터 연일 이어진 시위는 수그러드는 추세다.

이날 150여 명의 시위대가 퍼거슨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이어갔지만 화염병 등을 동원한 경찰을 향한 공격적인 행위나 경찰의 무력 대응은 없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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