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키 매케이 전 카디프시티 감독이 인종차별 문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 AFP=News1 |
말키 맥케이 전 카디프시티 감독이 최근 논란을 부른 인종차별 문자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맥케이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언 무디의 휴대폰에 있던 문자 메시지 1만건 중 내가 보냈던 문자로 인해 문제가 벌어졌다"면서 "그것들을 다시 읽어봤지만 부적절한 내용이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모두 내 잘못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팀에서 많은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압박을 받고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했던 잘못에 대해선 변명할 여지가 없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사과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21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맥케이 감독이 이안 무디 크리스탈 팰리스 단장과 인종차별 뿐 아니라 성차별, 동성애 혐오 등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주고 받아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선수 김보경(25·카디프시티)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맥케이 감독은 2012년 7월 김보경이 카디프와의 입단 계약 사실을 전하며 영국인이 동양인을 비하할 때 사용할 때 쓰는 '칭키(chinkys)'라는 표현을 썼고, "빌어먹을, 카디프에 돌아다니는 개들로도 충분한데"라는 인종 차별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이 같은 사실은 무디 단장이 선수 영입에 관련된 비리 혐의로 가택 압수 수색을 받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무디 단장은 말레이시아 갑부인 빈센트 탄 카디프시티 구단주와 갈등을 빚다 팀을 떠났고, 맥케이 감독도 2013-2014 시즌 도중이던 지난 12월 전격 경질됐다.
맥케이 감독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인종 차별주의자는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는 "지난 20년 간 개인적으로 다문화 환경에서 살아왔다"면서 "내가 인종·성 차별론자, 동성애 혐오론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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