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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지 않았던 이동국, ‘청춘’을 선물 받다

‘99’에서 멈춘 A매치, 센추리 클럽 향해 새 출발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08-23 06:16 송고 | 2014-08-23 08:07 최종수정

이동국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K리그 클래식 득점 1위(10골)와 도움 2위(6개)를 달리면서 소속 팀 전북현대의 리그 선두를 이끌고 있는 간판 공격수에게 대중의 관심이 향하는 것은 그리 이상할 것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조명은 조금 특별하다. 다시금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A매치 99회에서 ‘일단 멈춤’ 상태에 있던 이동국의 국가대표팀 커리어가 보다 연장될 조짐이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논의 결과 9월5일(베네수엘라)과 8일(우루과이) 열리는 A매치 2연전 명단에 ‘라이언킹’ 이동국의 이름이 포함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6월,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이후 볼 수 없었던 ‘국가대표 이동국’이 다시 등장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박주영은 소속 팀이 없고 김신욱이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 차출되는 등 마땅한 원톱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K리그 최고의 공격수’를 외면할 이유는 많지 않아 보인다. 지금 상황에서 나이 운운은, 지나치게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동국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여전히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이동국에게 또 다시 대표팀 기회가 주어지는 분위기다. 쓰러지지 않은 덕분에 그는 '청춘'을 선물로 받았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동국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여전히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이동국에게 또 다시 대표팀 기회가 주어지는 분위기다. 쓰러지지 않은 덕분에 그는 '청춘'을 선물로 받았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간 승리’까지는 거창할 수 있어도 축구 선수로서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승리다. ‘우여곡절’이라는 수식어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선수가 이동국인데, 우여곡절 끝에 다시 대표팀 입성을 앞두고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혜성처럼 등장했으나 2002월드컵에서 외면 받았고,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으나 대회 직전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부상을 당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는 최종 엔트리에 합류했으나 이동국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 그리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스트라이커 계보의 ‘적자’지만 한편으로는 ‘비운의 스타’ 이미지도 강했다. 어지간한 정신력의 소유자라면 독일 월드컵 즈음 좌절했어도 크게 이상할 것 없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넘어졌을지언정 결코 쓰러지지는 않았다.

덕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K리그 최다골 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다. 23일 현재 164골이다. 최고의 골잡이면서도 특급 도우미 능력도 겸비, 역대 3번째로 60-60 클럽에도 가입했다. 2014년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 역시 이동국이다.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극찬이 어색하지 않다.

잊을만하면 괜스레 걸고넘어지는 나이 운운을 향해 “내 마음은 아직도 20대다. 스무 살 남짓한 나이로 은퇴를 논하는 것은 너무 이르지 않는가”라고 당당한 각오를 밝히던 이동국이 결국 ‘대표팀의 한’도 풀어버릴 기세다. 누누이 “축구선수라면 축구화를 벗는 날까지 대표팀에 대한 꿈을 버려서는 안 된다”던 그의 다짐이 결국 빛을 발하는 분위기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실천할 수 있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고 있다는 자체로 박수 받아 마땅한데, 심지어 이동국은 ‘잘’ 하고 있다. 많이 넘어졌으나 끝내 쓰러지지 않은 덕분에 이동국의 선수 생활은 여전히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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