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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ECB, 추가 경기부양책 실시할 채비 돼 있어"

"유로존 회원국 각국의 구조조정 반드시 필요"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2014-08-23 05:23 송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 로이터=뉴스1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 로이터=뉴스1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2일(현지시간) ECB는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채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드러기 총재는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컨퍼런스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유로화 약세에 따른 지난 6월에 발표한 경기부양책이 유로존 경제에서 수요를 부양할 것으로 자신한다며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 나타난 경제지표들은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적으로 취약한"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확장된 기간 동안 경기부양책에 맞춘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6월 중앙은행으로선 사상 처음으로 예치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리는 등 이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바 있다.

드라기 총재는 당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지난 10개월간 1% 이하의 위험지대(the danger zone)에 진입해 있다며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지난 6월에 내린 경기부양책이 유로존의 수요를 확대할 것으로 자신한다"며 "우리는 추후 경제정책을 수요 증가에 맞출 채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ECB는 또한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에 맞추고 있는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장치(세이프가드)를 마련하기 위해 비관례적인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지난 8월에 기자회견에서 기조연설 시 사용했던 것과 같은 수식 어구는 달지 않았다.

당시 그는 ECB가 비전통적인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낮은 인플레이션 기간이 지나치게 오래 이어지는 위험을 억누르는 데 필요하다면"이라는 단서를 단 바 있다.

ECB에게 남아 있는 가장 강력한 경기부양책은 이른바 양적완화(QE)로 알려진  대규모 자산매입이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이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드라기 총재는 금융위기로 중단된 채권화 여신(securitized loans)을 재개하고 4년 만기 대출 프로그램인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등을 실시해 유로존 시장을 되살린다는 방침이다.

그는 "우리는 이미 수요를 늘리고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환율의 움직임을 포착했다"며 "이는 미국과 유로존에서 시행 중인 경기부양책들의 부산물에 힘입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달러화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이날 지난해 9월 이후 최약세를 기록했다.

유로존은 디플레이션이 발생 조짐, 성장 둔화, 두 자리 수 실업률 등의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 경기부양책을 실행 중인 대서양 건너 미국은 보다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

연준은 내년 중반쯤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조치가 달러화 가치를 높이면 유로화는 보다 더 약화할 전망이다.

◇ 유로존 회원국들의 구조조정도 반드시 수반돼야

이번 주 공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로존의 기업 활동 성장세는 이달 들어 폭넓은 가격할인에도 예상보다 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미 제로(0) 상태에 가까운 인플레이션이 상승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조다.

유로존의 연율 기준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0.4%를 기록해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최약세를 나타냈다. 또한 ECB의 물가관리 목표인 2%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은 이달엔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유로존의 성장세가 독일과 프랑스 등의 부진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이후 ECB가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아졌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글로벌 경제 회복이 위험에 처해 있다며 ECB에 대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라고 압박을 가했다.

이에 대해 드라기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이나 금융정책만으론 유로존의 경기를 되살리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각국 정부들이 노동시장을 보다 유연하게 만드는 등 구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드라기 총재는 "아무리 대대적으로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을 실시한다고 해도 유로존 내에서 구조개혁이 따라주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회원국 간의 금융정책에 관한 강력한 공조가 있어야 유로존에 대한 보다 성장 친화적인 전반적 재정정책 실시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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