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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고용시장 여전히 불확실…실용적 정책 필요" (종합)

"고용시장 개선 시 조기 금리인상 가능"
"연준 내 주요 쟁점은 금리인상 적정 시기"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4-08-23 01:53 송고 | 2014-08-23 14:53 최종수정
자넷 옐런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중)이 21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연례 경제정책 컨퍼런스인 ´잭슨홀 미팅´의 리셉션 장에서 시민 시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자넷 옐런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중)이 21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연례 경제정책 컨퍼런스인 ´잭슨홀 미팅´의 리셉션 장에서 시민 시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자넷 옐런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고용시장이 확실하게 개선될 경우 기준금리가 조기 인상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미국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며 연준은 금리인상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종전의 입장과 큰 변화가 없으며 금리인상 시기에 관한 구체적인 단서도 내놓지 않아 시장의 예상과 같이 획기적인 발언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매년 개최하는 경제정책 컨퍼런스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에 나서기에 앞서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날 실업률 하나만 가지고 미국 고용시장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하기가 부적절한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실업률은 기대보다 빨리 하락했다"면서도 "지난 5년 동안의 경제적 혼란으로 인해 수백만명의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고, 좌절을 겪고, 임시직으로 내몰렸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 같은 구체적인 사실들은 실업률 수치만으론 절대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노동시장 기능 변화로 완전 고용 판단 어려워져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 수준에 근접해 있는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어려워졌다"며 "이는 고용시장 구조가 계속 변하고 있고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노동시장의 기능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노동시장의 슬랙(slack · 현재 고용 수준의 차이)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대한 여러 판단들은 미묘한 차이가 난다"며 "고용 수준이 상당한 불확실하다는 점은 연준이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2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러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환경 하에선 "적절한 정책을 위한 간단한 해법(레서피)은 없다"며 "연준 정책위원들이 예정된 정책 경로에 구애받지 않고 경제 지표들을 평가할 수 있게 허용하는 '실용적'(pragmatic)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옐런 의장의 연설은 고용시장이 겉보기보다는 개선세가 덜하며, 따라서 연준은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올렸다간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는 데 상당한 분량을 할애했다.

옐런 의장은 전반적으로 2007~2009년의 금융위기와 그로 인한 경기침체가 노동력에 설명되지 않을 정도의 큰 손상을 가했다는 자신의 기본 입장을 고수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이후 제로(0)에 가까운 초저금리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오는 10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완전하게 종료한 이후에도 상당 기간(considerable time) 동안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현재 금융시장에선 금리인상이 내년 중반에나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연준의 주요 논쟁은 금리인상 시기

옐런 의장의 노동시장에 대한 평가와 금리인상 시기에 관한 논쟁은 연준 정책위원회 내에서 가열되고 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포함한 일부 정책위원들은 잭슨홀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준이 더 늦기 전에 금리인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준은 7월 28~29일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는 시장에 완전 고용과 현재 고용 수준의 차이를 의미하는 슬랙이 "심대하다"(significant)고 했지만, 의사록을 보면 다수의 위원들은 시장에 대한 이 같은 묘사가 "머지않아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동시장의 이 같은 슬랙 수준을 결정하는 일은 그동안 연준 내부에서 논쟁의 중심이 돼왔다.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을 시작하기 전에 가능한 한 고용이 완전 고용 수준으로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에 연준 내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매파'는 초저금리가 수개월동안 계속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거나 자산 거품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일반인들은 경기회복 견해에 반론도..옐런 발언 직후 시장 혼선

잭슨홀 미팅에서 참석자들은 앞으로 이틀 동안 '미국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과 같은 주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일 예정이다. 

정부관리, 외국 중앙은행장, 학계인사, 언론계 인사들만 들어갈 수 있는 잭슨홀의 회의장 밖에선 옐런 의장이 뜻밖의 지지를 얻게 될 것이다.

이 기간 중 '회복은 무슨 회복?'(What Recovery?)라고 적힌 녹색 티셔츠를 입은 많은 사람들이 정책결정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도 포착돼 많은 미국 가정들이 여전히 경기침체로 인해 고통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은 옐런 의장의 발언 직후 혼선을 빚고 있다.

뉴욕증시에선 현지시간 기준 22일 오전 11시15분 현재 3대 지수가 한때 하락세에서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등 변동장세를 보이다가 현재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미 달러화 대비 엔화는 0.1008% 오른 103.9550엔을 기록하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달러 강세), 국채수익률은 전장대비 2.44%까지 올랐다가 다시 2.41을 기록 중이다.


a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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