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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살릴 분 박근혜 대통령님뿐 제발…"

'특별법 제정' 대통령 답 요구하는 서한 청와대 전달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4-08-22 22:22 송고
22일 오후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는 경찰차를 타고 있다. 2014.8.22/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22일 오후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는 경찰차를 타고 있다. 2014.8.22/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22일 40일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중이던 유민아빠 김영오(47)씨가 병원에 실려간 것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님만이 유민아빠를 살릴 수 있으니 (특별법 제정에 대한) 답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7시쯤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이 필요하다"며 "특별법 제정만이 유민아빠를 살리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병원에 있는 유민아빠는 특별법 제정 소식을 들어야 미음이라도 먹고 단식을 풀겠다고 한다"며 "우리 힘으로 유민아빠를 설득할 수 없고 대통령님만이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은 가족들을 청와대로 불렀을 때 특별법 제정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세월호 참사 당시) 전원이 구조될 것처럼 떠들던 거짓말에 속은 배신감에 이어 진상규명을 장담하던 거짓말에 속은 배신감에 우리는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님은 죽어가는 우리를 한 번도 살렸던 적이 없다"며 "더 이상 침묵으로 우리를 죽이지 말고 귀를 열고 가족들의 의견을 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들은 유민아빠를 살려내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 등 2명은 청와대 행정관을 만나 가족들의 생각에 대한 답을 줄 것을 요구했으나 즉답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10시 현재 유가족 70여명은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청와대의 답을 기다리며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김씨는 오랜 단식으로 기력이 약해져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지자 의료진과 가족들의 뜻을 받아들여 이날 오전 7시50분쯤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들것에 실려 서울시 동부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김씨는 병원 3층 1인실에서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안정을 취하며 수액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과 가족들은 김씨에게 식사를 권유하고 있지만 김씨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식사를 하지 않겠다고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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