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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동 동공, 시공법에 문제" 서울시, 삼성물산 정조준

"결과적으로 수평 그라우팅 방식 선택한 게 실수"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2014-08-22 21:42 송고
이은상 서울시 도시철도 토목부장이 22일 저녁 서울 송파구 잠실동교회에서 열린 '씽크홀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송파구 석촌동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동공과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석촌지하차도 주변에선 지난 5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총 7개의 동공이 발견됐다. 2014.8.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은상 서울시 도시철도 토목부장이 22일 저녁 서울 송파구 잠실동교회에서 열린 '씽크홀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송파구 석촌동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동공과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석촌지하차도 주변에선 지난 5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총 7개의 동공이 발견됐다. 2014.8.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시가 석촌호수 부근의 동공 발생이 지하철 9호선 공사 시공법의 선택 실수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나서 향후 서울시와 시공사인 삼성물산 간의 공방이 예상된다.

그동안 삼성물산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돼 왔지만 시 관계자가 구체적인 공법상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삼성물산측에 문제와 책임론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최종 조사결과 삼성물산의 책임이 분명하다는 것이 밝혀질 경우 삼성측이 배상을 해야한다고도 강조했으며 시 차원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에는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서라도 발생 원인을 확실하게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이은상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장은 22일 동공 7개가 잇따라 발견된 송파구 석촌동의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결과적으로 수평 그라우팅 방법을 선택한 게 실수였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시는 "석촌지하차도를 통과하는 919공구는 턴키계약으로 시공사가 공사구간의 지반과 시설물을 고려해 초기부터 수평 그라우팅으로 설계했다"며 수평 그라우팅 공법 선택 책임을 시공사에 돌린 바 있다.

결과적으로 수평 그라우팅 공법을 선택한 것이 가뜩이나 약한 석촌동 지반에 무리를 줬고 그 결과 땅에 구멍이 뚫리는 '동공 현상'이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평 그라우팅은 땅 속을 굴진해 들어가며 터널을 파내는 쉴드 공법의 불안전성을 보완하는 '그라우팅(특수 용액을 주입해 지반을 단단하게 만드는 공사)' 방식 중 하나다. 땅 위에 구멍을 내고 용액을 주입하는 방식과 달리 땅을 뚫지 않고도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 부장은 "수직 그라우팅 방식이 논의가 됐는데 '수직으로 하려고 하면 석촌지하차도를 폐쇄시키고 구멍을 뚫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차도에 손상이 가고, 주민들도 (진동 때문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차도는 건드리지 않고 수평 그라우팅으로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여러차례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의 과정에서) 일부 기술진은 수평 그라우팅을 하면 위험 요소가 발생할 수 있지만 보강 작업을 하면, 충분히 (공사가) 가능하다고 했다"며 "'보완을 한다'는 자체 판단에 미쓰(Miss, 실수)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장은 "그 부분에 대해선 명확히 조사를 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우리가 조사를 제대로 못하면 수사를 해서라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다만 서울시도 최종적인 관리·감독 책임이 있고 석촌동 일대 지반의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데다 시 산하기관이 그라우팅 공법 선택 과정에서 시공사 등과 협의를 진행했기 때문에 책임을 전부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날 설명회는 연속적인 동공 발생과 이에 대한 대책 등에 대한 해명을 주민들이 요구하면서 열리게 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250여명의 주민들은 동공 발생으로 인한 불안과 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서 실시된 교통통제 등에 대한 불편을 호소했다.




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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