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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맞교환 요구 시디키 누구?…MIT출신 "레이디 알카에다"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4-08-22 20:18 송고
급진 이슬람 수니파 반군
급진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참수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의 석방 조건으로 맞교환을 요구한 아피아 시디키. © AFP=뉴스1


급진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풀어주는 대가로 석방을 요구한 아피아 시디키(42)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키스탄 출신인 시디키는 미국 명문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신경과학 박사과정을 밟은 뛰어난 재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3자녀를 둔 키 162cm, 몸무게 40kg의 가녀린 여성으로만 그를 치부해서는 큰 오산이다. 

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시디키는 가공할 테러리스트이다. 아예 '레이디 알카에다'로 불리는 내로라하는 거물이다. 미국에서 화학무기, 에볼라바이러스 등을 이용한 '대량학살'을 계획한 혐의로 2010년 86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텍사스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시디키는 2003년 미 당국의 조사를 받던 9.11 테러 지휘자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가 언급하면서 수면위에 떠올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곧 시디키를 주요 현상수배 테러리스트 목록에 올렸다.

그는 2008년 대다수 여성들이 문맹인 아프가니스탄의 길거리에서 지도를 읽고 있는 모습을 의심스럽게 여긴 현지인의 신고로 붙잡혔다.
시디키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에서 신경과학을 공부한 재원으로 알려졌다. © 뉴스1
아피아 시디키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화학무기 등을 이용한 대량학살을 미국 내에서 계획한 혐의로 2010년 86년형을 선고받고 텍사스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 AFP=뉴스1

시디키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에서 신경과학을 공부한 재원으로 알려졌다. © 뉴스1
 

조사 결과 엄청난 사실들이 드러났다. 시디키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미국내 에볼라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방법과 더티밤(dirty bomb·방사능물질을 채운 폭탄), 화학무기 등을 개발하고 있었다.

또 뉴욕 월스트리트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브루클린 브리지, 자유의 여신상, 지하철 등을 대상으로한 구체적인 테러를 계획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디키는 체포 하루 뒤 조사를 받던 중 테이블 위에 놓인 총을 집어들고 수사관들을 쏘기도 했다. 당시 죽은 사람은 없으나 수사관들의 대응 사격에 시디키는 복부에 총상을 입었다.

시디키는 2건의 살인미수와 1건의 살상무기를 이용한 공격, 3건의 폭행 혐의로 기소돼 2010년 초 86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상수배 여성: 믿음, 거짓말,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2012년간)'에서 시디키의 이야기를 다룬 작가 데보라 스크로긴스에 따르면 시디키는 전세계 지하디스트들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형 선고 직후 당시 파키스탄 총리였던 유사프 라자 길라니는 시디키를 '파키스탄의 딸'이라고 부르며 미국에 즉각적인 송환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시디키는 서방인질을 붙잡은 이슬람 지하디스트들의 1호 석방 요구 대상이 됐다. 이번에도 IS는 1억유로의 몸값과 함께 시디키 석방을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는 IS가 애초부터 폴리를 풀어줄 의향이 없었음을 내보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스크로긴스는 미 정부가 IS의 협상조건을 받아들여 폴리와 시디키를 맞바꿨다면 대외정책의 대대적인 실패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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