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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창 前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인정…정신문제 치료받겠다"(종합)

사건 발생 열흘만…경찰 수사결과 발표에 압박 '입장 번복'

(제주=뉴스1) 이상민 기자 | 2014-08-22 14:41 송고 | 2014-08-22 14:43 최종수정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 News1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 News1

대도로변에서 음란 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경찰의 수사를 받아온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52·사법연수원 19기)이 22일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사건 발생 10일만이다.

김 전 지검장은 그동안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지만 이날 오전 경찰이 국과수의 CCTV 정밀 분석결과를 토대로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하자 말을 바꿨다.
김 전 지검장의 법률대리인인 문성윤 변호사는 이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 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김 전 지검장의 입장을 대신 밝혔다.

김 전 지검장은 발표문을 통해 “현재 몸과 마음이 극도로 쇠약해져 입원 치료중”이라며 “이 건으로 (국민들에게) 충격과 크나큰 실망을 드린 점을 깊이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극도의 수치심으로 죽고 싶은 심정이지만 가족들을 생각해 차마 그러지 못한 점 살펴 달라”고 덧붙였다.
김 전 지검장은 음란행위 혐의를 인정하고 앞으로 수사 절차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수사결과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사법절차도 성실히 따르겠다”면서 “본인의 정신적 문제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치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변호사는 김 전 지검장이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몸과 마음이 극도로 쇠약해져 김 전 지검장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김 전 지검장은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 변호사는 김 전 지검장이 그동안 혐의를 부인한 것 관련해 “김 전 지검장이 공황 상태라 솔직히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범행을 부인한 점에 대해선) 사죄를 드린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김 전 지검장의 범행 당일 구체적 행적에 대해 자세히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식 재판에 회부되면 성실히 재판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지검장이 혐의를 인정함에 따라 사법처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오전 사건현장 일대에서 확보한 CC(폐쇄회로)TV에 대한 정밀감식 결과 음란행위를 한 인물이 김 전 검사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검사장은 지난 12일 오후 11시32분부터 11시52분까지 제주시 이도2동 왕복 7차선 도로변 등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를 받고 있다.

경찰은 CCTV 정밀 감정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범행 인근과 유치장 등에서 확보한 CCTV 10대의 영상을 국과수로 보내 정밀감정을 한 결과 김 전 지검장이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이 여러 번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le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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