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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청년들·성직자들 맛본 '프란치스코 교황 떡' 인기몰이

천주교대전교구청·당진시청, 유기농 홍성풀무에 맡겨 '교황 떡 도시락' 제조
냉동복원 기술 이용해 외부 보관·식감 살리고 안전 기준 충족...1만명분 제공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4-08-22 11:50 송고 | 2014-08-22 12:27 최종수정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간이던 지난 15일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에서 '교황 도시락 떡'을 저녁으로 먹는 아시아 각국 청년들./© News1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간이던 지난 15일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에서 '교황 도시락 떡'을 저녁으로 먹는 아시아 각국 청년들./© News1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간이던 지난 15일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의 아시아 청년들과 성직자들 식탁에 '교황의 떡'이 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 캐릭터가 새겨졌고 정식 이름도 '교황 떡 도시락'이다. 농업회사법인 홍성풀무㈜가 만든 이 도시락은 전통 떡에 코코넛 등을 올려 모든 연령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홍성풀무가 만든 1만명분 중 5200명분이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한 청년들에게 저녁 식사로 제공됐다. 나머지는 신부와 주교단, 행사 관계자들이 먹었다.

'교황의 떡'의 탄생은 천주교 대전교구청이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자들에게 '함께 나눔'이라는 행사 취지에 부합하면서 한국 전통식품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떡이다.

대전교구청은 청년대회가 열리는 솔뫼성지를 관할하는 당진시청과 충남도청에 이 같은 취지를 전달하고 떡 제조업체 선정을 의뢰했다.

충남도청 식품의약과는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을 충족한 도내 떡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 후 제조 과정을 현장 실사해 홍성풀무를 최종 선정했다.

교황 이름으로 제공되는 떡인 만큼 실사 과정은 엄격했다. 

충남도청 식품의약과의 생산설비·위생관리 실사, 당진시청 위생행정팀의 공장 실사,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생관리 실사, 충남도청 지정위탁업체 세스코(CESCO) 식품안전팀의 위생관리 실사 등 총 4번의 현장 점검이 이뤄졌다.

대전교구청의 또 다른 고민은 무더운 날씨에 떡이 변질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자칫 식품 사고가 발생하면 국제적인 망신이기 때문이다.

전통 떡은 새벽에 제조해 하루 정도 유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행사가 열리는 8월 중순은 무더운 날씨 탓에 전통 방식으로 떡을 제조하면 안전 기준을 총족하기 어려웠다.

홍성풀무의 '교황 도시락 떡' 제조 과정 모습./© News1
홍성풀무의 '교황 도시락 떡' 제조 과정 모습./© News1

홍성풀무는 냉동 상태 떡을 해동해도 고유의 식감을 재현하는 제조법을 보유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냉동복원 기술을 이용해 상온 보관해도 변질하지 않고 식감이 그대로 살아난다고 한다.

당진시 특산물인 해나루쌀과 국산 부재료를 사용하고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떡을 미리 시식한 천주교 신부들은 "교황의 떡에 적합하다"고 반겼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교황의 도시락 떡' 1만명분은 아시아 청년들과 성직자들, 행사 관계자들에게 골고루 제공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교황 떡을 맛보고 싶다"는 문의가 당진시 등에 이어지고 있다.

'교황 떡'을 만든 홍성풀무는 홍성군 홍동면에서 1980년 풀무소비자협동조합을 모태로 성장했다. 2000년 유기농산물 산지 물류센터를 설립하고 2003년 유기농 전용 도정공장(방앗간)을 준공했다.

2004년 유기농 생산면적 330만m²(100만평)을 확보한 후 2007년 농업회사법인인 홍성풀무가 설립됐다.

홍성풀무는 2009년 떡 제조업체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HACCP 인증을 받았다. 2010년 전국 친환경가공품 품평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멥쌀을 이용한 '냉동복원 아이스 떡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교황 도시락 떡'에 적용된 이 기술은 냉동 후 해동해도 멥쌀 떡이 굳어지지 않고 말랑하게 복원된다.

홍성풀무는 떡류를 기름에 튀겨도 터지지 않는 '튀김 전용 떡 제조기술'과 멥쌀을 주원료로 하는 '만두 제조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쌀가루를 발효해 변성시킨 '변성미분 제조기술'은 특허를 출원 중이다.

최태규 홍성풀무 경영고문은 "천주교 대전교구청과 당진시가 공동 기획해 교황 이름으로 아시아 청년들에게 떡을 제공했고 교황 캐릭터도 정식으로 사용했다"며 "한국 전통음식인 떡을 아시아에 알릴 수 있어 보람이 컸다"고 밝혔다.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자들에게 제공된 '교황 도시락 떡'./© News1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자들에게 제공된 '교황 도시락 떡'./©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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