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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째 단식' 김영오씨, 건강악화로 결국 병원 이송돼(3보)

의료진·가족 설득에도 거부…강제로 서울시 동부병원 이송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4-08-22 08:47 송고 | 2014-08-22 08:49 최종수정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40일째 단식을 벌이던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40일째 단식을 벌이던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단식농성장에서 급격한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향하기 위해 119구급차량으로 후송되고 있다. 2014.8.22/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0일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 중인 '유민아빠' 김영오(47)씨가 건강 악화로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장기 단식으로 팔다리가 앙상하게 뼈만 남은 상태인 김씨는 이날 오전 7시50분쯤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들것에 실려 동대문구의 서울시 동부병원으로 이송됐다.

동부병원 응급실로 향해 진단을 받은 김씨는 단식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혈당 수치가 낮은 상태이며 혈압은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씨는 응급실에서 특실 입원병동으로 이동해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안정을 취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7시쯤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김씨가 버티겠다고 하고 있지만 의료진과 가족들이 계속 설득 중이며 30분~1시간 정도 더 설득 후에도 끝까지 버티면 강제로 이송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씨 곁에서 4일째 동조단식 중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포함해 김현 새정치연합 의원과 유가족, 주치의 등이 김씨를 계속 설득했지만 김씨의 뜻이 완강해 가족대책위는 결국 강제 이송 절차를 밟았다.

문 의원은 이날 김씨의 병원 이송 직후 트위터를 통해 "유민아빠 김영오님이 끝내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습니다"라며 "한 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모든 국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그를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입니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김씨의 병원 이송 장면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 시민은 “자기의 뜻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을 저렇게 상해가면서 하면 안되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전날부터 건강이 급격히 약해져 앉아 있기 어려운 상태라 하루종일 누워 있었고 제대로 움직이거나 말을 하기조차 어려워 위험한 수준이었다.


dhs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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