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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징후’ 지하수위…지하철지역 , 주택보다 3배 내려가

13년 사이 평균 1.7m 하강으로 지반침하 우려
약한 지진에도 취약…"모니터링 철저히 해야"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4-08-21 17:58 송고 | 2014-08-21 18:15 최종수정
국토교통부와 한국시설안전공단 등으로 구성된 특별점검반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지하철 9호선 920공구 공사현장 내부에서 터널 굴착장비인 실드TBM을 점검하고 있다. 2014.8.20/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국토교통부와 한국시설안전공단 등으로 구성된 특별점검반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지하철 9호선 920공구 공사현장 내부에서 터널 굴착장비인 실드TBM을 점검하고 있다. 2014.8.20/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서울시내 지하철 지역 지하수 수위의 하강속도가 주택이나 하천지역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수 수위가 내려갈 수록 싱크홀 등 지반침하의 위험성이 높고, 서울시가 1차조사결과 석촌동 싱크홀도 지하철 9호선 공사의 영향 때문이라고 발표한 것을 볼 때 지하철 주변 지하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서울시의 '2013년 지하수 보조관측망 지하수 수위 분석결과' 보고서를 보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서울 지하철 지역의 지하수 수위는 약 1.7m 낮아졌다. 2001년에는 8.1m였으나 지난해는 9.8m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상업지역(0.6m), 하천지역(0.6m)의 하강폭의 3배 가까운 것이다. 반면 녹지지역은 수위가 0.9m 상승했다. 서울지역 전체적으로도 지하수위는 평균 0.4m 내려갔다.

서울시는 이 보고서에서 지하철 건설 등으로 지하수가 유출되고 단절되면서 지하수 수위가 내려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 지하철 지역 지하수위가 낮아진 것은 지하수 유출량으로도 엿볼 수 있다.

지난 2월 위례시민연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에서 유출된 지하수량은 1일 평균 17만8599톤으로 이중 11만9898톤이 지하철역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04년 서울의 1일 지하수 유출량이 14만톤이었는데 27%나 늘어난 것 역시 그동안 지하철이 많이 뚫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지하수 수위가 낮아지는 것은 싱크홀 등 지반 침하 위험성이 커지는 징후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최근 싱크홀의 발생은 지하 건축공사에 따른 지하수 유출 등 수맥의 교란으로 생기는 땅속 빈공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하수가 빠지면서 수위는 내려가고 방치된 빈 공간이 무너져내리면 땅 표면에 구멍이 뚫리는 것이다.

이럴 경우 싱크홀 등 지반침하 뿐 아니라 약한 지진에도 취약해져 급격한 지반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지하수의 고갈과 수질 악화도 우려된다.

또 지하수위 측정치가 정확하다고 볼 수 없어 실제는 수위가 더 낮아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서울시가 설치해놓은 지하수 관측망은 214개이며 지하철 지역에는 68개가 있다. 서울시는 올해 22개 관측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체면적 2억평에 이르는 서울시 전체의 지하수량을 관리하기에는 아직 태부족이라는 평가다.

정상용 부경대 교수(환경지질과학과)는 "서울 지하철 지역 수위가 13년간 평균 1.7m 내려갔다면 꽤 많이 내려간 것"이라며 "서울은 땅속에 지하철을 비롯해 수많은 터널들이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지하수 유출량이 많다. 지하수에 대한 모니터링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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