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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세월호 정국'…與, '투트랙' 野 압박

박영선 옹호·문재인 비판…與野 협상 '우선 멈춤'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4-08-21 13:13 송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동안 이완구 원내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2014.8.21/뉴스1 2014.08.21/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동안 이완구 원내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2014.8.21/뉴스1 2014.08.21/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세월호 특별법에 관한 여야 재합의안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총회 표결로 '거부' 결론을 내린 가운데 꽉 막힌 '세월호 정국'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에 재합의안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새정치연합내 강경파를 향해 날을 세웠다. 동시에 여당 지도부는 전날 유가족 설득에 실패한 박영선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을 옹호하며 야당을 압박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 처리는 애초부터 새정치연합의 결단과 자세에 달려 있다"며 "국정의 한축으로서 중심을 잡지 못한 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박 위원장이 힘들어도 재협상은 없다고 한 말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평가한다"고 기존 합의안 이행을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야당에게 국회와 의회 민주주의 정상화, 민생경제 법안의 시급성, 유가족과 국민 전체를 생각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빨리 재합의안을 추인을 해서 정상적으로 가자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또 "유가족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합의서에 써 있는 배·보상 문제가 논의될 경우 내 모든 역량과 성의를 다해서 유가족들의 입장을 최대한도로 대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내대표는 "(재합의안은) 현행법 테두리 내에서 박 위원장과 내가 최선의 안이라고 만들어낸 것"이라며 "현행 실정법 테두리 밖에서 합의를 하려면 법개정을 해야 하는데 이는 물리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어렵지 않은가. 유가족들이 좀 이해해주시고 큰 틀 속에서 이 문제에 동의해주길 간절히 호소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다만 세월호 유가족들과 접촉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당 대표가 (유가족을) 2번이나 만났다. 소통이 안 됐나"라고 답답함을 표하며 "(유가족에 대한) 설득은 야당 몫이었다"고 공을 넘겼다.

김무성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위원장께서 무책임한 당내 강경파의 비판을 받으면서 유가족들을 설득하시는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가 합의한 특별검사 추천권 여당 몫 2인에 대한 (유가족과 야당의) 사전 동의는 사실상 야당과 유가족에게 우리 당의 추천권을 내준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를 한 것이다. 이 합의안을 수용해서 기막힌 사고에 대해 빨리 진상조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여야 원내대표 사이에 합의한 것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켜야 한다"며 "설령 그 합의를 한 원내대표에게 불만이 있을 때는 원내대표를 불신임하더라도 그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정당정치, 의회정치는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지 특정 단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하루 빨리 진상을 밝히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대책을 세우며 책임 있는 사람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배·보상 문제를 단기간에 마무리해드려 유가족들이 하루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유가족을 진정으로 도와드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와 함께 지난 19일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 중인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을 겨냥,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서 우리 사회 전체가 갈등을 겪고 있는 동안에는 보이시지 않다가 여야가 어렵사리 합의를 이끌어내는 순간에 동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며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로 대화하고 타협해서 세월호 특별법이 원만하게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도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분은 참여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하셨고 지난 대선에서는 야당 대선후보였다"며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데 앞장서셔야 될 텐데 거리의 광장으로 나가셨다는 데서 좀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본인의 행동이 여야의 화해 정치에 얼마나 큰 걸림돌이 되고 본인이 속한 당 지도부를 얼마나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지 한번 돌이켜봐야 한다"며 "하루 속히 문 의원님께서 국회로 돌아오셔서 특별법이 원만하게 합의 이뤄질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고 요구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세월호 특별법 재재협상 여부와 관련해 "그쪽(야당) 협상 대표자인 원내대표께서 재재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명백히 밝혔으니 현재 협상은 더 이상 진행될 게 없다"며 "야당에서 이제 숙제를 하면 된다"고 교착상태에 있음을 알렸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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