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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大그룹 내부거래액 역대 최대…총수2세 몰아주기 '뚜렷'

공정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정보공개

(세종=뉴스1) 민지형 기자 | 2014-08-21 11:52 송고 | 2014-08-21 11:56 최종수정
 
 
10대 그룹의 내부거래 규모가 역대 최대치인 140조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50조원이나 급증했다. 삼성 한진 GS 한화 두산 등은 5년간 비중이 줄었고 SK 현대중공업 현대차 LG 롯데 등은 늘었다. 
이들 그룹은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는데 특히 총수2세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은 비례관계가 더욱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공정위는 추정했다. 

◇10대 그룹 내부거래 '여전'…거래액 역대 최대 

공정거래위원회가 21일 발표한 47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의 내부거래액은 140조15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3조3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10대 그룹의 내부거래액은 2009년 89조6000억원, 2010년 108조6000억원, 2011년 139조원, 2012년 137조원을 기록했다. 
이들 집단 내부거래 비중은 매출액 증감에 따라 등락을 번복했는데 2009년 13.36%에서 2010년 13.23% 줄다가 2011년 14.53%로 급증한 뒤 2012년 13.41%로 다시 감소했다가 지난해 13.75%로 다시 반등했다. 

특히 이들 10대 그룹의 최근 5년간(2009~2013)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SK 현대중공업 현대차 LG 롯데 등 5개그룹에서 증가했다. 

SK 내부거래액은 5년사이 25조9500억원 증가했고 비중도 15.5%에서 26.0%로 급증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에너지의 회사 분할로 기존 사내거래가 내부거래로 전환돼 내부거래가 증가한 영향이다. 

현대차도 5년간 내부거래액이 16조4000억원 비중이 1.78% 각각 늘었는데 현대제철 고로 1, 2, 3기 신설에 따른 자동차강판 수직계열화로 내부거래가 증가했다. 

LG는 전자의 매출증가로 수직계열화 된 디스플레이, 화학, 이노텍, 하이프라자, 유플러스 간 거래 증가로 비중이 1.68%, 금액이 5조1400억원 늘어났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종합상사와 오일뱅크의 계열편입과 BTX사업부문의 분사로 비계열사와의 거래 및 사내거래가 계열사간 내부거래로 전환돼 금액이 4조3500억원 비중이 3.99% 증가했다. 

롯데는 계열사 편의점인 코리아세븐 매출증가에 따른 롯데로지스틱스 등이 내부거래 증가와 제2롯데월드 공사 관련 내부거래로 5년사이 내부거래 비중이 1.36%, 금액이 3조8900억원 늘어났다. 

이와 달리 삼성의 지난해 내부거래액은 2009년보다  5조7900억원, 비중은 6.34%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및 에스엘시디 합병으로 내부거래가 감소했다. 

한진(-2.26%), GS(-1.11%), 한화(-0.81%), 두산(-0.29%) 등도 내부거래비중이 감소했다. 이들 그룹은 주로 총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내부거래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총수 지분율 높을수록 내부거래 많아

이들 집단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분율이 20%미만인 448개사의 내부거래비중은 13.71%였지만 지분율100% 회사 15곳으로 범위를 좁히면 내부거래비중이 47.56%였다. 

총수2세 지분율과 내부거래비중은 더욱 뚜렷한 비례관계를 보였다. 총수2세 지분율이 20% 미만 484개사의 내부거래비중은 13.58%였고 100%이상 3개사를 따지면 내부거래가 해당 회사 전체 거래의 절반(55%)을 넘었다. 

총수와 총수2세 지분율과 내부거래비중의 비례관계는 10대 그룹외 다른집단에서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총수가 있는 집단 39개 내부거래 비중은 12.60%로 총수없는 집단 비중 11.46%보다 높았다.

전체 집단 중 총수2세 지분율에 따른 내부거래비중도 20%미만 구간에서는 12.42%의 비중을 보였지만 50% 이상에선 46.70%로 집계됐다.  

신봉삼 공정위 경쟁정책국 기업집단과장은 "총수2세 지분율과 내부거래비중의 비례관계는 경영권 승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 과장은 "경영권 승계에는 자금이 필요한데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은 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해당 회사의 주식가치를 올리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다만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사익편취 규제대상 187개사의 내부거래 현황을 보면 전년보다 비중은 0.81%포인트(p), 금액은 1조5400억원 감소해 내부거래 정도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47개 대기업집단 계열사 1351개의 지난해 계열회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46%, 금액은 181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사 1113개 내부거래비중이 23.53%로 상장사(238개) 7.75%보다 크게 높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전년보다 내부거래액은 3조8000억원 줄었지만 지난해 경기 불황으로 전체 회사의 매출액이 49조2000억원이나 감소하면서 내부거래비중이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과학기술서비스, 사업시설서비스, 정보서비스 등 서비스업분야에서 내부거래비중이 높게 나타났고 내부거래금액은 석유정제품, 자동차 제조업분야에서 큰 것으로 분석됐다.  

    




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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