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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검사들 '성추문' 의혹에 검찰 내부 '어수선'

'부실수사' 책임 인천지검장 사퇴 이어 제주지검장 물의로 충격
박근혜 정부 들어서만 고위 검사 3명째 '성추문'으로 옷 벗어

(서울=뉴스1) 이병욱 기자 | 2014-08-20 11:06 송고 | 2014-08-20 14:38 최종수정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 News1 2014.08.18/뉴스1 © News1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 News1 2014.08.18/뉴스1 © News1

또 다시 불거진 검사의 '성추문 의혹' 사건 때문에 검찰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더욱이 유병언 사건 부실수사로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이 책임지고 물러난 지 한달도 안된 상황에서 벌어진 터라 일부는 큰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입건돼 사표를 낸 김수창(52·사법연수원 19기) 전 제주지검장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 들어 성추문으로 옷을 벗은 고위 검사가 벌써 3명째다.

2013년 3월 건설업자의 지방 별장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시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사표를 냈다.

같은해 9월에는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 사건이 터져 검찰총장이 법무부 감찰 직전 스스로 물러났다.

이번 김 전지검장 사례까지 1년여란 짧은 기간동안 검사장급 이상 검사 3명이 성추문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최근 검사들의 일탈은 이 뿐만이 아니다.

2010년 현직 검사들이 부산지역 한 건설업자를 통해 성상납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소위 '스폰서 검사' 사건은 검사들의 비위사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당시 검찰은 개혁방안을 내놓는 등 자정을 약속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바로 이듬해인 2011년 내연남인 변호사로부터 고급 차량과 명품 핸드백을 받은 '벤츠 여검사' 사건이 터졌고 2012년에는 검사 집무실에서 피의자인 40대 여성과 유사 성행위를 한 검사 등 민망한 사건들이 잇따라 불거졌다.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 만약 김 전지검장의 음란행위가 사실로 확인되면 검찰의 위상은 회복하기 힘든 나락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전지검장이 대검찰청 감찰과장, '뇌물검사' 김광준의 특임검사 등까지 지냈던 차관급 고위간부라는 점에서 일선 검찰에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검찰 내부에서는 김 전지검장의 사건을 사실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더 많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지방경찰청은 19일 브리핑에서 "경찰이 확보한 사건 전후 CCTV 화면에는 남성이 단 한 명만 등장하며 이 남성이 명백하게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이 찍혔다"고 밝혔다.

다른 남성을 자신으로 오인한 것이라는 김 전지검장의 주장과 배치되는 상황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사실이 아닐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만약 사실이라면 검찰에게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한 개인의 일탈행위가 조직의 위기를 가져오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wook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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