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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폭삭 주저앉으면 어떡하나" 석촌동 주민들 불안

"市, 대체 뭘 하고 있나"…"주민 목소리 낼 위원회 꾸릴 것"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2014-08-19 11:03 송고
지난 5일 오후 서울 석촌동 왕복 6차선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해 시 관계자들이 원인규명을 하기 위해 수로로 내려가고 있다. 2014.8.5/뉴스1 © News1 허경
지난 5일 오후 서울 석촌동 왕복 6차선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해 시 관계자들이 원인규명을 하기 위해 수로로 내려가고 있다. 2014.8.5/뉴스1 © News1 허경

"지금 주민들의 불안은 말도 못합니다. 아파트가 폭삭 주저앉으면 어떡하냐고까지들 얘기합니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무엇을 하고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유미현 송파구 석촌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최근 석촌동에서 잇따라 동공(洞空)이 발견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을 이같이 전했다.

그는 "서울시가 구체적으로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지, 전문가들 투입해서 원인 조사하고 대책을 빨리 내놔야 하는 거 아니냐"며 "주민들은 석촌동을 떠나야 하나 싶을 정도로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빨리 대책을 마련해주고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석촌동을 직접 찾아서 (원인 규명과 함께 안전 여부를) 말씀해주셨으면 고맙겠다"고 강조했다.

김상우 석촌동 직능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은 "주민들과 함께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며 "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한 뒤 공식적인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과 김 부위원장을 비롯한 석촌동 주민 10여명은 이날 서울시의회를 찾아 강감창(새누리당·송파4) 서울시의회 부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시는 송파구 석촌동 석촌지하차도 하부에서 13m 길이의 동공(洞空) 등 빈 공간 다섯 곳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동공 5개는 기존의 동공을 정밀조사하는 과정에서 각각 발견됐다. 현장 관계자가 이날 오후 새로 발견된 동공 내부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2014.8.18/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서울시는 송파구 석촌동 석촌지하차도 하부에서 13m 길이의 동공(洞空) 등 빈 공간 다섯 곳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서울시가 발표한 동공 5개는 기존의 동공을 정밀조사하는 과정에서 각각 발견됐다. 현장 관계자가 이날 오후 새로 발견된 동공 내부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2014.8.18/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강 부의장은 동공 발생에 대한 진상조사 및 통합관리 방안을 포함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차원에 종합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시의회 차원의 진상조사특위 활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강 부의장은 "서울 도심에서 싱크홀이나 동공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데도 서울시는 그동안 지하시설 및 대형 공사장에 대한 전수조사 및 안전대책도 수립하지 못했다"며 "박 시장의 서울시가 안전불감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동공 발견부터 대책 수립 과정까지 박 시장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시장의 확고한 입장은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시의 추측성 원인규명과 소극적 대처에 시민들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 인근에서 싱크홀이 발견된 이후부터 전날까지 이 부근을 정밀조사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동공 6개를 발견했다.

시는 13일 석촌지하차도 양방향 차선을 통제했다. 14일에는 지하차도 하부를 지나는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싱크홀·동공 발생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현재 추가적으로 발견된 동공을 포함, 이 지역에 대한 조사를 계속해서 실시하고 있으며 인근 건물에 기울기 등을 측정하는 계측기를 달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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