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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수집 취미? 후계 군단 양성?"…日 자산가 '엽기행각'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4-08-18 17:28 송고 | 2014-08-18 18:13 최종수정
태국 영자지 네이션은 파문의 주인공이 시게타 미쓰토키(重田光時)라고 전하며 출국할 때 사용한 여권의 이름과 유아가 보호된 아파트 소유자의 이름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News1

태국에서 대리모 출산 파문을 낳은 20대 일본인 남성에 대해 일본과 태국 언론들이 여러 의혹들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대리출산 아기 9명의 생부로 지목된 이 남성은 아기 밀매와 관련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추가적인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현재는 다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이 2010년부터 올해까지 40여 차례 태국으로 출입국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목적지는 일본 외에도 홍콩과 마카오, 캄보디아, 베트남 등이었다. 이중 2회는 영유아를 1명씩 데리고 출국했으며 두 아이의 성은 남성과 같은 일본의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현재 아이의 수는 당초 밝혀진 것보다 많으며 20명이 넘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는 대리 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는 총 16명에 달한다고 태국 경찰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중 12명은 태국에서 보호되고 있고, 4명은 캄보디아에 있다. 또 현재 임신 상태인 여성도 1명 있다.

남성의 신원도 공개되고 있다. 태국 영자지 네이션은 이 남성의 이름이 시게타 미쓰토키(重田光時)라고 전하며 출국할 때 사용한 여권의 이름과 유아가 보호된 아파트 소유자의 이름이 일치한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일본의 대다수 언론들은 이 남성의 신원 보도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연령과 이름이 히카리(光)통신의 주요 주주와 겹쳐서 동일인일 것이라는 추정 보도가 현재 나오고 있다. 미쓰토키는 이 회사의 대표이사 회장인 시게타 야스미쓰(重田康光)의 아들이다.
일간 겐다이에 따르면 마쓰토키는 회사의 주식 68만5500주(1.44%)를 보유중이다. 18일 종가 6730엔를 기준으로 시가는 약 46억엔 달한다. 지난해 연간 배당금은 주당 140엔으로 약 9597만엔을 받았다. 부친인 야스미쓰 회장은 최대 주주로 주식수는 약 263만주이다. 시가 환산으로 약 177억엔이다.

히카리 통신은 야스미쓰 회장이 1988년 설립했다. 1996년 2월 자스닥에 상장된 뒤 1999년 4월에 도쿄 증권거래소로 이전됐다. 2000년 2월에는 주가가 22만5000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 주가는 당시와 비교해 약 3% 수준이다. 야스미쓰 회장의 전체 자산 규모는 포브스 추산 27억달러로 그는 일본 자산가중 11위이자 전세계 663위 '거부'이다. 1999년에는 세계 5위였다.

법률 대리인인 태국인 변호사의 발언도 파문의 주인공과 거부의 아들이 동일인임을 유추케 한다. 이 변호사는 "그는 무척 부유하고 사업의 후계자를 얻기 위해 많은 아이들이 필요하다. 남자 아이로 대가족을 갖고 싶어했다"며 "채권과 보험, 저축을 모두 자녀 명의로 했다. 인신매매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영유아 양육비가 매월 약 63만엔(약 626만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히카리(光)통신 주가 © News1
히카리(光)통신 주가 © News1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 남성은 고교시절을 홍콩에서 보냈고 영어가 능통하며 홍콩을 거점으로 태국, 캄보디아, 일본을 자주 왕래했다. 또 아이들은 태국 방콕시내의 고급 맨션에서 적어도 3개의 방에서 베이비시터의 손에 길렀다. 대리모 중에선 30만바트(약 96만원)를 보상받은 사례도 있었다. 겐다이는 이 남성의 자택은 도쿄 미나토구에 있으며 부친은 대기업 사장으로 별장이 지바현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관계자는 겐다이에 "태국 경찰은 당초, 인신 매매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자산 일부를 유아의 명의로 했고 양육비가 많다는 점을 보고 시각이 상속세 대책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에서는 재산을 물려주려면 증여세 및 상속세로 절반 정도를 세금으로 물어야 하지만 태국에서는 일정 기간 이상 거주하면 증여 및 상속세가 없다. 야스미쓰 회장에게는 미쓰토기 이외에도 아들 2명이 더 있으며 이들에게는 각각 자산관리 회사가 있다. 이들을 위해 유한회사를 설립한 것을 두고 일본 내에서는 절세에 상당한 힘을 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리 출산된 영유아가 너무 많다는 점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J캐스트에 따르면 이 남성은 태국과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서 대리모 중개를 하는 업체 '뉴라이프 글로벌 네트워크'에 "죽을 때까지 매년 10~15명의 아이를 갖고 싶다" "100~1000명의 아이들을 낳을 생각이다"는 발언을 남겼다. 또 많은 아이를 낳으려는 동기에 대해서는 "나는 세계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많은 아이를 남기는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TV아사히에 따르면 이 남성은 한 중개 업체에 "정자를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장비를 확보하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업체 대표는 "그는 정자를 집에서 저장할 수 있는 장비를 태국 클리닉에서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자신이 늙어서도 많은 어린이를 낳기 위해 양질의 정자를 집에서 저장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남성은 정자를 저장하는 기기는 집에 설치하는 것이 어렵다는 의사의 설명을 듣고 포기했다.

이렇다 보니 다른 추측들도 여전히 나온다. 겐다이는 심리학 박사 스즈키 다케를 인용해 "권력의 상징. 즉, 부와 권력을 과시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대리모 의뢰를 한번 맡은 한 업체는 이 남성이 대리 출산을 더 하고 싶다고 제안했지만 거절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겨 인터폴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업체 대표는 이 남성이 "매년 10명의 아이를 생산하기 위해 정자를 자주 냉동한다"며 이유에 대해선 "대가족으로 투표하는 일본에서 선거를 이기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정신질환자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남성은 문제가 발각된 뒤 7일 태국을 떠났으며 마카오와 홍콩을 거쳐 9일 일본에 입국했다. 이후 17일 태국 수도 방콕에 도착했으며 18일 현지 경찰에 대리 출산을 한 경위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대리 출산에 관여한 클리닉 일부가 무허가로 영업을 한 혐의로 수사를 진행중인 태국 경찰은 일본인 남성에 대해서 현재 시점에서는 "범죄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하고 있지만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할 뜻임을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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