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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국회 농성 유가족 '노숙자' 비유…당 안팎서 비판(종합)

조동원 "구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냐"…통진당 "선거 끝나니 본색 드러내"

(서울=뉴스1) 유기림, 김영신 | 2014-08-01 23:57 송고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 © News1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1일 지난달 14일부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모습을 '노숙자'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당 안팎에서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 중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유가족들이) 국회에서 저렇게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디 뭐 노숙자들 있는 그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후 뉴스1과 통화에서 '노숙자' 발언과 관련해 "국회 본청 앞에 빨래를 널어 놓고 옷을 걸어 놓았다"며 "노숙자들이 하는 것처럼 그렇게 해놓았다. 이런 것이 올바르지 않다는 얘기"라고 언급했다.

또 "국회의장이 (이번처럼) 앞으로 (국회 안에) 농성을 받아주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라며 "그 사람들의 안타까움, 심정은 이해하겠지만 그렇게 해서 풀리는 건 아니다. 국회의장이 그런 걸 (허가)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새누리당 의총에서는 김 의원은 물론 함진규 대변인도 정의화 국회의장이 세월호 유가족의 국회 농성을 허용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의장이 여기(국회)에 집회를 허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 그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당내 여론이 그렇다. 이건 원칙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후 자신의 '노숙자' 언급을 놓고 비판이 일자 "노숙자라고 비유해서 폄하하는 의도가 아니다"며 "그 분들의 아픔을 다 이해한다. 한여름에 날도 더운데 매일 저렇게 있는 것이 안타깝다는 취지"라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매일 밖에서 저렇게 자고 국회에 빨랫줄을 걸어 놓는 모습이 노숙자 같아 보인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무릎 꿇고 죄를 빌어도 모자랄 판에 '노숙자' 운운하며 가족들을 모욕한 김태흠 의원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파렴치하고 반인륜적인 행태다. 그야말로 인면수심이 따로 없다"고 비난했다.

또 "새누리당 최봉홍 의원은 어제(7월31일) '세월호 법안 문제 있는 것 다 아는데 욕먹기 싫어서 그동안 아무 소리도 못 냈다'며 유족들에게는 지탄받더라도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의 망언을 쏟아냈다"며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 홍문종 전 사무총장의 (세월호 참사를 두고 한) '교통사고' 발언도 전혀 실언이 아니었던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변인은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새누리당이 그동안 숨겨왔던 본색을 보란듯이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일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선거가 끝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구태가 되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당 대표는 혁신하겠다고 팔 걷어 붙이는데 일부 의원들의 발언과 행태는 구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옳은 의견도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며 "'노숙자'니 '교통사고'니 왜 그런 발언으로 갈등을 유발하고 상처를 주는 건가. 그러니까 선거 때만 되면 (새누리당이) '쇼한다' 그러는 것"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지난달 28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진실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2014.7.28/뉴스1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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