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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류현진, 후반기 3연승·시즌 13승 도전…관전포인트는?

3일 오전 10시10분 컵스전 등판…와다 쓰요시와 한-일전

(서울=뉴스1) 권혁준 | 2014-08-01 16:07 송고 | 2014-08-01 18:27 최종수정
3일(한국시간)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13승에 도전하는 류현진(27·LA 다저스) © AFP=News1'코리안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후반기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류현진은 3일 오전 10시1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이 날 경기에서 시즌 13승(5패)에 도전한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3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고 있는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 컵스를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 날 경기는 한-일전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한다. 류현진은 컵스 선발 와다 쓰요시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의 구로다 히로키와의 승부에서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자신의 두 번째 한-일전에서 설욕에 나선다.

△다저스, '선발투수 추가영입' 없었다…류현진 역할 중요해져
1일 오전 5시를 끝으로 2014 시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이 마감됐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강팀들이 '빅딜'을 통해 전력을 보강한 반면, 다저스는 큰 움직임이 없었다.

지난해 이 맘때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리키 놀라스코를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던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투수를 추가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특히 탬파베이 레이스의 에이스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영입전에 다저스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같은 좌완인 류현진의 입지가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우리에게 추가적인 전력보강은 굳이 필요치 않다"며 트레이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결국 다저스는 수비형 내야수 다윈 바니 이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프라이스 정도의 대어급 투수를 영입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류현진에게 3선발 지위를 보장해주겠다는 의미다. 류현진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 것이다.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다저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의 확실한 '원투펀치'를 갖춘 다저스로서는 3선발 류현진의 활약 여부가 상당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최소 3명의 선발이 로테이션을 이루기 때문에 류현진의 역할이 더 커진 상황이다. 류현진이 후반기 꾸준한 활약을 해주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3일 경기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마감된 후 류현진이 처음으로 치르는 경기다. 류현진은 이 날 경기에서의 호투를 통해 매팅리 감독의 신뢰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보여야 한다.

시카고 컵스의 간판 타자 앤소니 리조. © AFP=News1△컵스 타선은 물타선? '한 방'을 조심하라

2008년 이후 줄곧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컵스는 올 시즌에도 45승 62패(1일 현재)로 지구 꼴찌다. 지구 선두 밀워키 브루어스와는 14게임, 4위 신시내티 레즈와도 8.5게임차가 나 올해도 사실상 플레이오프가 물 건너간 상태다.

투수력보다는 타선에 문제가 많다. 팀 평균자책점이 3.85로 리그 중위권(17위)인데 비해 팀 타율은 0.239로 최하위권(28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언뜻 류현진의 무난한 투구가 예상되는 통계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컵스는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맞으면 넘어갈 확률이 높은 대표적인 '공갈포' 타선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컵스는 팀타율은 최하위권인데 비해 팀장타율(0.382-16위)과 팀홈런(99개-12위)은 중위권 이상을 마크하고 있다. 팀 삼진은 922개로 최다 4위. 한 방을 노리는 큰 스윙을 하는 타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컵스의 간판타자는 1루수 앤소니 리조다. 풀타임 2년차를 보내고 있는 리조는 올 시즌 현재까지 0.286의 타율에 25홈런 59타점을 올리고 있다. 도루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에서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컵스전에서 리조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삼진 한 개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로 묶었지만 올해의 리조는 작년보다 확실히 많은 발전을 이뤘다.

좌타자인 리조는 작년까지만 해도 좌투수를 상대로 상당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약점을 극복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타자로 거듭났다.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이 0.315로 우투수 상대(0.275)보다 오히려 높다.

이밖에 작년 대결 때 류현진에게 3타수 3안타를 쳤던 외야수 주니어 레이크, 한 방을 갖춘 스탈린 카스트로, 크리스 코글란 등도 '요주의' 인물이다.

△후반기 2연승 중 류현진, 지난해처럼?

지난해 후반기 시작과 함께 등판한 5경기에서 내리 승리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22일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11승째를 따냈고, 같은달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12승을 챙겼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장착한 '고속 슬라이더'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공략당하는 빈도가 높아지면서 신무기의 발굴이 필요해진 류현진은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동료 커쇼에게 슬라이더를 새로 익혔다.

기존 슬라이더 구속보다 3-4마일 빠른 시속 88마일(약 141km) 내외의 슬라이더를 장착한 류현진은 보다 수월하게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왼손타자를 상대로는 위력이 배가됐다. 신무기의 장착으로 류현진의 후반기 상승세는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반기에만 10승을 달성하며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류현진은 지난 시즌 자신이 올린 14승을 넘어 박찬호의 한국인 시즌 최다승(18승·2000)기록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류현진이 이번 후반기에도 지난해와 같은 폭발력을 보여준다면 류현진의 다승 기록 도전은 한결 수월해 질 전망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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