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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시장 전면 개방’에 뿔난 농민들···‘논 갈아 엎어’

(춘천=뉴스1) 홍성우 | 2014-08-01 14:40 송고
전국농민회총연맹 춘천농민회는 1일 춘천 남산면 광판3리에서 쌀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하반기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2014.8.1/뉴스1
전국농민회총연맹 춘천농민회는 1일 춘천 남산면 광판3리에서 하반기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쌀 전면 개방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 당장 쌀 전면 개방 선언을 철회하고 농민단체들과 함께 쌀을 지키고 농업을 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과 방안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성난 농심은 정권을 갈아엎기 위한 농민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지난 봄부터 가뭄을 이겨내면서 힘들게 자란 벼를 갈아 엎는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트랙터를 이용해 약 2600㎡규모의 논을 갈아엎기 시작했다. 
트랙터에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퇴, 식량주권 실현, 박근혜 퇴진, 쌀 시장 전면 개방 반대 등 4개의 플랜카드를 내걸고 약 30분간 지그재그로 논을 갈아엎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춘천농민회가 1일 춘천 남산면 광판3리에서 정부의 쌀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약2600㎡규모의 논을 갈아 엎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2014.8.1./뉴스1
트랙터를 운전한 김주현 호반지회장은 “내 자식 같은 논을 갈아엎고 있으니 눈물이 나서 더는 못하겠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승열 사북면지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쌀시장 포기는 한국농업의 마지막 숨통을 끊는 농정대참사”라며 “쌀이 무너지면 다른 작물들도 모두 무너진다는 상식을 농정당국만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쌀값은 20년 전 가격으로 폭락했으며 농민들의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절반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쌀 시장 전면 개방은 박근혜 정부의 쌀시장 포기선언이며 한국농업의 마지막 숨통을 끓는 농정대참사”라고 비판했다. 

최승만 춘천시농민회 부회장은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와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춘천농민회가 1일 춘천 남산면 광판3리에서 정부의 쌀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약2600㎡규모의 논을 갈아엎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2014.8.1./뉴스1


hsw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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