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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비대위원장 '독배' 들까…의견수렴 돌입

"결정적 승부수"vs"오래가면 힘들 것" 의견 갈려

(서울=뉴스1) 김현, 서미선 | 2014-08-01 11:28 송고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직무대행. 2014.7.31/뉴스1
7·30 재·보궐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전날(7월31일) 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함에 따라 당대표 직무대행이 된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될지에 1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직무대행은 전날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마지막으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대위원장 및 위원 구성과 관련한 전권을 위임받았다. 이에 박 직무대행은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도, 당내외 인사를 영입할 수도 있다.
비대위원장직은 당을 추스르고 재건해낼 경우에는 정치력을 보여주는 '승부수'가 될 수 있으나, 실패할 경우 책임론에 직면할 부담이 커 기회이자 독배로 비유된다.

이에 당내에서도 박 직무대행의 비대위원장 겸임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윤석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치인은 결정적인 시기에 그 자리를 갖고 승부수를 띄우는 것 아니냐"며 "(박 직무대행이)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86진영의 한 관계자도 "현재 법통상 유일한 선출 권력은 박 원내대표밖에 없다. 다른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한다고 해서 힘이 실리지 않는다"며 "박 원내대표가 하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향후 비대위 구성과 관련, "문재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새로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될 박영선 직무대행, 이 세 분의 정치력이 새정치연합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의 미래를 이분들에게 한번 맡겨보자' 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힘을 실었다. 박 직무대행의 비대위원장 겸임을 기정사실로 바라보는 얘기다.

반면 한 재선 의원은 "마땅한 사람들이 없긴 하지만, (비대위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국회 일정 등 때문에 업무 부담이 커 박 직무대행이 같이 하기 힘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 2012년 대선 패배 뒤 당 비대위원장을 역임한 문희상 상임고문도 "박 직무대행은 지금 법적 정통성에 있어 완벽한 당내 제1인자로, (한다면)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라면서도 업무부담 등으로 당내 중진 의원이나 외부인사 영입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문 상임고문은 "지난번 비대위 체제보다 지금 상황이 더 어렵다. 이 상황에 두 개를 다 짊어지고 간다는 게, 이번 정기국회도 정부조직법·국가혁신 등 문제로 만만치 않아 박 직무대행이 두 손에 다 들고 하긴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초·재선 의원모임 '더좋은미래' 소속 박홍근 의원은 "후반기 정기국회에 들어가면 국정감사, 세월호 국정조사와 특별법, 여러 법안처리, 후반기 예산 법안심사가 있는데 지역위원장 선정과 시도당 개편대회, 전당대회 준비를 (박 직무대행이) 감당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겸임이 어렵다면 분리해서 가는 게 맞고, 감당할 수준이라면 같이 가도 무방하지 않겠나. 사람마다 의견은 다르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박 직무대행의 비대위원장 겸임 문제를 놓고 각 계파들이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비대위 체제 구성에서도 각 계파들간의 이견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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