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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차량·도피자금 보관한 ‘의문의 A씨’ 누구?

檢 “수사대상 아냐” 선 그었지만 비중있는 역할 가능성도
檢 설명 피한채 A씨 신원 철저히 보호, 왜?

(서울=뉴스1) 진동영 | 2014-07-31 18:41 송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주에 사용된 벤틀리 차량과 도피자금 7000만원이 든 통장을 대신 맡아 지니고 있었다던 ‘의문의 A씨’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A씨가 단순 지인에 불과하고 도피 과정에서 조력한 혐의가 현재로선 발견되지 않아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하고 있지만, 중요한 도피 관련 물자를 맡길 만큼 유 전회장과 측근들의 신뢰를 얻고 있었다는 점에서 '의심해볼만한' 인물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상식과 정황에 비춰보면 A씨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도피 자금과 물자의 총괄 관리역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충분히 가능하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31일 운전기사 양회정(55)씨가 도피 중인 유 전회장을 태우고 운전했던 벤틀리 차량을 A씨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아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 유 전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신도 ‘김엄마’ 김명숙(59)씨에게 은신처 마련 자금 명목으로 전달했던 7000만원이 든 통장도 함께 넘겨받았다.
이 돈 역시 A씨가 김씨로부터 받아 관리하고 있었다. 

검찰은 A씨의 정체와 관련해 유 전회장 및 양씨, 김씨와 ‘아는 사이’  '지인' 정도로만 표현할 뿐 구체적인 신원을 특정해 밝히지 않았다. 구원파 신도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A씨가 수사대상에 오른 인물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현재로서는 A씨에게 범인도피 혐의는 발견된 것이 없다”며 “도피와 관련해 특별한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고, 그저 아는 사이여서 맡아 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A씨를 소환해 조사한 적이 없다며 지금으로선 참고인 자격 소환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의 설명 대로 단순 지인이라면 구체적으로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더라도 어떻게 아는 사이인지 정도는 설명을 해줘야 의혹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을텐데 검찰은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검찰이 왜 그러는지도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유 전회장의 도피 자금의 규모나 출처, 행방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에서 더 많은 자금이나 물자를 관리했을 가능성이 있는 A씨의 정체를 속단하기는 이르고 검찰의 설명은 부족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검찰이 다른 도피범들과 달리 A씨의 신원을 상대적으로 철저히 보호해주고 있고,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볼 때 검찰이 확보했던 내부 협조자 중 한명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chi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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