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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11 대 4, 與 압승-野 참패…野 내홍 직면(종합)

與 11곳에서 당선 또는 당선 유력…野 4곳 당선
與 정국 운영 주도…野, 참패 책임론에 내홍 예상

(서울=뉴스1) 김현 | 2014-07-31 00:40 송고 | 2014-07-31 01:09 최종수정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이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7.30 재보궐선거 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두 손을 모으고 있다. 2014.7.30/뉴스1
역대 최대인 15곳에서 열려 '미니 총선'으로 불렸던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뒀다. 당초 박빙의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깬 압승이었다.

특히 새누리당의 불모지였던 전남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돼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첫 전남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며 호남 교두보를 확보하는 '역사적 수확'도 거뒀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 등 호남 3곳과 경기 수원정(영통) 1곳 등 총 4곳에서만 당선되는 데 그치는 참패를 당했다.

아울러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을 내주며 적지 않은 내상까지 입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5곳의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은 11곳, 새정치연합은 4곳에서 당선됐다.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나경원), 경기 수원을(정미경), 수원병(김용남), 평택을(유의동), 김포(홍철호) 등 수도권 5곳과 대전 대덕(정용기), 충북 충주(이종배), 충남 서산·태안(김제식) 등 충청 3곳, 울산 남구을(박맹우), 부산 해운대·기장갑(배덕광), 전남 순천·곡성(이정현) 등 11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새누리당은 최대 승부처였던 '수원벨트' 3곳 중 2곳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부의 무게추를 옮겨온 데다 전남에 새누리당의 깃발을 꽂는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새정치연합은 경기 수원정(박광온), 광주 광산을(권은희)과 전남 나주·화순(신정훈),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개호) 등 4곳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특히 거물급 중진이었던 손학규·김두관·정장선 새정치연합 후보가 각각 '정치신인'인 김용남·홍철호·유의동 새누리당 후보에게 줄줄이 무릎을 꿇어 적지 않은 인적 손실도 입게 됐다.     

이번 재보선 결과로 새누리당은 158석으로 원내 과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됐으며, 새정치연합은 130석,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은 각각 5석에 머물렀다.

7·30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30일 오후 국회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사무총장(가운데)과 표철수 최고위원, 김재윤 의원등이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2014.7.30/뉴스1    
당초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박근혜정부 집권 1년 5개여월만에 치러져 중간심판 성격이 강했던 데다 세월호 참사와 인사 파동을 겪으며 여권에 부정적 여론이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이 패배한 데는 기동민·권은희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을 계기로 불거진 '공천 파동'과 세월호 심판론에 대한 피로감이 적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경기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경제활성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이 적절하게 파고든 게 주효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 재보선이 새누리당의 완승으로 끝남에 따라 향후 정국의 주도권은 여권이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세월호 특별법과 정부조직법 협상 등에서 여권이 공세적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으로선 그간 세월호 참사와 각종 인사 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정운영에 있어 추동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정현 후보가 원내로 복귀함에 따라 당내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결속도 두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도 이번 재보선 승리로 김무성 대표 체제가 안정적으로 안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채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김 대표의 리더십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참패를 겪은 새정치연합은 적지 않은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그간 공천 파동 등을 계기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에 대한 반발기류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보선 참패 책임론과 함께 조기 전대론 등이 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안 공동대표 체제도 취임 4개월여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아울러 노회찬 정의당 후보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후보단일화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야권 재편론도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야권의 '구태정치'를 엄중히 심판하고, 새누리당에게 국가 혁신, 경제활성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며 "오늘 보내주신 모든 분들의 지지와 격려를 바탕으로 새누리당은 국가혁신, 경제 발전, 안전 대한민국을 기필코 이뤄 낼 것이다. 더 낮은 자세로 더 열심히 뛰며, 민심의 선택을 받지 못한 지역을 더욱 각별히 살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특히 전남 순천곡성 지역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승리는 새누리당의 승리 이전에 호남과 대한민국의 승리"라면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순천곡성 유권자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하며 마음속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제 지역주의를 뛰어넘어 하나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기홍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 여러분의 뜻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저희가 여러 가지 부족함을 보여 정부여당을 견제하고자 하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아 안지 못했다. 저희가 보다 분명하게 혁신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에 대한 국민들의 질책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재보선 선거의 결과가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의 잘못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선거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뜻을 깊이 새기도록 할 것이다. 승패를 떠나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세월호 특별법을 꼭 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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