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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원폭 투하' 마지막 美 생존승무원 별세

(서울=뉴스1) 정이나 | 2014-07-30 18:06 송고
1945년 8월6일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군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의 마지막 생존 승무원 시어도어 반커크(왼쪽)가 29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 AFP=뉴스1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군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의 마지막 생존 승무원이 2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NBC 방송 등은 '더치'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시어도어 반 커크가 93세를 일기로 조지아주 스톤마운틴의 파크스프링스 양로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반커크는 24살이던 1945년 12명의 승무원으로 구성된 에놀라 게이에서 항법사로 일했다.
에놀라 게이는 1945년 8월6일 오전 8시15분 '리틀보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원자폭탄을 히로시마에 투하했다. 그로부터 3일 후에는 미군이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으로 인해 7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반커크는 생전 히로시마 원폭 투하 50주년을 맞아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도시 전체가 솥에서 끓고있는 검은 타르처럼 보였다"며 "원자폭탄 투하가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당시 히로시마 인구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14만 명이 원폭으로 인해 숨지면서 원자폭탄 투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일자 반커크는 2005년 시사주간 타임에 기고한 칼럼에서도 "사람을 죽이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히로시마 시내의 군사목표물을 파괴하느냐의 문제였다"며 원폭 투하로 인해 전쟁을 더 빨리 끝낼 수 있었다고 미군의 입장을 옹호했다.
반커크의 장례식은 다음달 5일 그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노섬버랜드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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