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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스마트폰 전쟁서 웃으려면…中 저가폰 공세 따돌려야

(서울=뉴스1) 김정한 | 2014-07-30 14:35 송고
삼성전자는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삼성앱스"를 "삼성 갤럭시 앱스"로 새롭게 개편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 갤럭시 앱스"는 갤럭시 스마트 기기 이용자들을 위해 엄선된 애플리케이션을 더욱 쉽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삼성전자 제공. 2014.7.11/뉴스1
삼성전자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강자 자리를 지키는 방법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폰 공세에 맞설 방안을 찾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CNBC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이 밝히고 구체적으론 삼성전자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차별화, 고객 서비스 강화, 독자 운영체제(OS) 구축, 수익성 개선 등 4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 조짐 속에서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비록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긴 했지만 30일 발표될 2분기 어닝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ABI 리서치의 닉 스펜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할 것이다"고 단언했다. 그는 ABI 리서치의 조사자료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스마트폰을 1억1300만대 판매해 동 기간 4370만대 판매에 그친 애플을 크게 앞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에 최근 비상등이 켜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전일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74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또 시장 점유율도 7.1%포인트 감소한 25.2%에 그쳤다.

반면에 같은 기간 화웨이는 2분기에 203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전년 동기 대비 95.1% 급증했고 시장 점유율도 4.3%에서 6.9%로 확대돼 애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레노버 역시 동 기간 출하량이 1580만대로 38.7% 늘고 시장 점유율도 4.7%에서 5.4%로 늘렸다.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업체인 애플은 출하량이 12.4% 증가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13.0%에서 11.9%로 1.1%포인트 감소됐다. 스펜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면 중국 업체들의 저가폰 공세에 맞설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차별화

에버코어 파트너스의 로버트 시라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선두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려면 애플처럼 앱 개발자들과 일반 사용자들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운영체제(OS)인 iOS는 플랫폼 상에서 앱을 사용하는 방식이 간편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반면 안드로이드 OS 사용자들은 구글플레이 등에서 같은 동작을 수차례 반복해야 애플과 동일한 앱을 띄울 수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나 삼성전자의 공개형 OS인 타이젠 등은 호환성이 떨어져 애플 제품에선 구현되는 일부 앱들을 띄울 수조차 없게 돼 있다.

IHS의 대니얼 글리슨 애널리스트는 "고객맞춤형 UI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핵심 열쇠다"며 "UI 차별화 없이는 고성능 스마트폰이라도 가격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고 단언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를 완전하게 포기하고 타이젠을 채택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타이젠이 구글의 인터페이스와 크게 다른 점도 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는 삼성전자의 생태계가 갤럭시 기어 같은 제품의 브랜드 수준에 여전히 격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른바 중국의 애플이라는 샤오미가 자체 생태계 구축에선 삼성전자보다 한 수 위라고 진단했다. 이 업체는 높은 품질과 낮은 가격을 전략으로 지난 4년간 급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샤오미의 자체 OS인 MIUI 인터페이스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호환성이 뛰어나 샤오미 자체의 앱은 물론 구글 플레이스토에도 접근이 가능하다. 또한 다른 안드로이드 폰과도 연동도 가능해 샤오미의 모바일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 고객 서비스 강화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사용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장기적인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스펜서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업체의 소프트웨어와 고객 서비스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부터 미국 전역에서 전자제품 쇼핑몰 베스트바이 내에서 샵인샵(shop-in-shop) 형태로 약 1400개의 삼성 익스피어리언스 샵(Samsung Experience Shops)을 운영 중이다.

익스피어리언스 샵은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해 직접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이 샵은 애플이 운영 중인 지니어스 바(Genius Bar)의 250개보다 많지만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는 애플보다 딸린다는 지적이다.

글리슨 애널리스트는 샤오미의 경우는 샵인샵이 아닌 인터넷상의 사용자 포럼(user forums)을 통해 젊은층을 주로 공략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 독자 운영체제(OS) 구축

삼성전자는 최근 안드로이드 OS를 통해 구축해온 구글과의 견고한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독자적인 OS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지난 17일 주요 외신들은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알렌&컴퍼니(Allen & Company)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을 때 삼성전자가 자체 OS인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워치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점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미래의 먹거리에 대한 심각한 고민 끝에 안드로이드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OS를 장착한 모바일 기기 등을 개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자체 OS 개발이 쉬운 일은 아니다. 블랙베리의 경우 자체 OS에 대한 신속한 업그레이드에 실패하는 바람에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게 밀려나고 말았다.

가장 최근엔 아마존이 출시한 파이어 OS 기반의 파이어폰도 기대와는 달리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앱만 지원하는 등 한계로 인해 소비자들의 악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28일 안드로이드 대신 타이젠을 장착한 신제품 스마트폰인 삼성Z의 출시가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타이젠의 성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출시를 연기한 이유가 타이젠 생태계를 지금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서 타이젠 환경 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아직 크게 부족하다는 의미다.

◇ 수익성 개선

삼성전자의 2분기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25.2%로 2위인 애플의 11.9%보다 약 2배 이상 높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도 관건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HS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아직은 스마트폰의 마진율이 높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함께 중국의 저가폰에 대한 물량 공세가 시작되면 마진율 압박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은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현재 선진국에선 약 65%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TV와 다른 많은 전자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음에도 매출의 약 50% 이상을 스마트폰 판매에서 얻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추세는 삼성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라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은 올해 한 자리 수로 둔화할 것이다"며 "이는 지난해보다 약 50% 낮은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현재 스마트폰 제조업체들 중 제대로 수익을 내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애플뿐이라는 점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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