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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벌떼 공격’ 주의…기후변화·마른장마로 급증 추세

최근 5년간 벌떼 관련 신고 2배 이상 늘어…은평구가 최다

(서울=뉴스1) 장우성 | 2014-07-29 19:00 송고
15일 오후 3시 40분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빌라건물 2층 외벽에 있는 벌집을 소방대원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제거하고 있다.(마포소방서 제공) 2014.5.15/뉴스1
여름철을 맞아 서울 도심에 벌떼가 출현해 소방관이 출동하는 건수가 늘어나고 있어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9일 현재 올해 서울 23개 소방서가 도심 내 벌떼 출현으로 신고를 받아 조치한 건수는 총 4840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2139건을 기록했다.    

올해 곤충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환자 이송을 위해 119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도 지난 6월까지 116건이 기록됐다. 이중 보통 절반 정도가 벌떼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벌떼 관련 조치건수가 7월까지만 해도 5000건에 가깝고 보통 8~10월에 60% 가량 집중되는 전례를 볼 때, 한해를 통틀면 예년 수치를 웃돌 전망이다.    

최근 집계를 봐도 서울 도심에서 벌떼 때문에 발생하는 신고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년간 벌떼 관련 조치건수는 6868건으로 2009년 3199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조치 건수를 자치구별로 보면 은평구가 9.6%로 가장 많았고 구로구(7.5%), 강남구(6.1%). 서초구(5.9%)의 순이었다.

2009~2013년까지의 통계에서는 은평구(10.5%), 관악구(7.7%), 중랑구(6.4%), 노원구(6.1%) 순서로 나타났다. 예년에는 산림이나 공원을 많이 낀 자치구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지난 5년간 평균 3.7%에 그쳤던 강남구가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소별로는 주택이 21.5%로 가장 많고 아파트(15.1%), 상가(6.3%), 빌딩(5.0%) 순이었다. 역시 지난 5년 평균 주택 (49.9%), 아파트(13.9%), 학교(5.1%), 빌딩(3.7%) 순이었던 것을 볼 때 벌떼가 나타나는 장소도 다양해지고 있다.    

시민의 피해 뿐 아니라 지난 14일에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사다리를 타고 말벌 집을 제거하던 소방관이 말벌의 공격으로 떨어져 부상을 당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같은 현상은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 상승으로 벌의 개체수가 늘어나는데다, 벌은 더 따뜻한 곳을 찾는 습성이 있어 ‘열섬 현상’으로 도심지 온도가 더 오르는 여름철이 되면 주택에까지 벌집을 만드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벌은 기후 변화에 매우 민감한 생물”이라며 “올해는 마른장마라 전체적으로 벌떼 신고 건수가 늘어났으며 말벌 출현 시기도 예년에 비해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never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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