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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근대건축물 ‘성공회 성당’, 세종대로에서 '한눈에'

서울시, 매입 예정인 남대문세무서 건물 철거

(서울=뉴스1) 차윤주 | 2014-07-29 19:48 송고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서울 시내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인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을 이르면 내년초부터 세종대로에서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서울시가 중앙정부로부터 매입 예정인 남대문세무서 별관을 사실상 철거하기로 하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30일 “대한성공회 대성당 건물을 가리던 남대문세무서 건물의 높이를 조정해 세종대로를 지나는 이들이 대성당 건물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박원순 시장이 곧 매입 예정인 남대문세무서 건물의 활용방안 검토하라고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박 시장은 최근 해당 부서에 “남대문세무서 건물의 높이 조정, 지하공간 활용, 서울도서관과 연계 등을 포함한 설계용역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구 정동 3번지에 위치한 성공회 대성당(서울교구 주교좌 성당)은 로마네스코 양식을 바탕으로 처마장식과 기와지붕 등에 한국전통 양식이 겻들여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근대 건축물이다.

영국 건축가 아더 딕슨의 설계로 1922년 착공, 1926년 미완 상태로 공사를 마쳤고 1993년 원설계도가 영국 한 도서관에서 발견된 것을 계기로 70년만인 1994년 증축을 시작해 1996년 지금 모습으로 완공됐다.

잘 짜여진 십자가형(形) 구조에 화강암 외벽과 붉은 벽돌, 선명한 주황색 지붕이 아름답다.

세종대로를 사이에 두고 서울시 신청사를 비롯해 고층 빌딩이 점령한 도심에서 유럽의 옛성당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건물로, 서울시는 1978년 성당을 유형문화재 35호로 지정했다.

1987년 6월 민주화 운동이 시작된 곳이라 성당 뒷편 한옥인 주교관 앞에는 6·10 민주화 운동 기념비가 있을 만큼 역사적인 의미도 남다르다.
서울 중구 정동에 위치한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서울시는 지상 7층 높이로 성당을 완전히 가리던 남대문 세무서 건물을 전면 철거하거나 1~2층만 남기는 방안을 유력히 검토 중이다.

남은 세무서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세종대로를 사이에 두고 신청사 지하 시민청과 연결하거나 서울도서관을 확장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서울시는 시 소유인 청와대 사랑채를 국유재산인 남대문 세무서 별관과 맞바꾸기 위해 지난해부터 청와대,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국세청 본부가 오는 11월 세종시로 이전하면 기획재정부가 남대문 세무서 별관을 문화체육관광부로 관리 전환하고, 늦어도 연말에는 서울시와 교환 작업이 끝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학술용역을 발주해 남대문 세무서 별관 활용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건물 교환이 완료되는 대로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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