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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유병언, 도피 결정 혼자 내려…대책회의 없었다”

김엄마, 도피 총책 아닌 식사 공급 역할 맡아

(서울·인천=뉴스1) 진동영, 홍우람 | 2014-07-29 17:14 송고 | 2014-07-29 19:58 최종수정
"김엄마"로 불리는 등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구원파 여성 신도 2명이 28일 오후 인천시 남구 학익동 인천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들은 유 전 회장의 변사체가 발견된 후 자수하면 선처하겠다는 검찰 입장을 전해듣고 이날 오전 인천지검에 자진 출두했다. 2014.7.28/뉴스1
검찰이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이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후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도주 결정을 혼자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프랑스로 출국을 시도했던 유 전회장의 장남 대균(44·구속)씨도 출국 결정을 혼자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그간 도피를 총괄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신도 ‘김엄마’ 김명숙(59)씨는 유 전회장의 도피 과정에서 식사를 공급하는 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차장검사)은 29일 유 전회장 일가의 도피 대책회의 의혹과 관련, “유 전회장은 평소 혼자 결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남의 말을 듣고 협의한다기보다 혼자 결정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도피 대책회의와 관련해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대균씨의 프랑스 출국 시도와 관련해서도 “대균씨는 혼자서 프랑스로 가는 것을 결정했다고 한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 해외로 출국한 측근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에 대해서는 “정황으로 볼 때 세월호 사건이 터져서 도피했다기보다 자기 일정상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 설명에 따르면 김씨는 당초 알려진 내용보다는 비중이 작은 도피 과정에서의 ‘먹거리 담당’이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2006년 1월부터 경기 안성 금수원 내의 식품팀 소속으로 유기농 식품개발을 담당했다. 

이후 2007년 무렵 ‘신엄마’ 신명희(64·구속)씨의 눈에 들어 유 전회장의 음식을 전담하는 역할을 맡았다.

음식 뿐 아니라 유 전회장이 머물던 금수원 2층에서 집무실 관리 업무도 같이 담당했다고 한다. 

김씨의 진술에 따르면, 김씨는 유 전회장이 4월23일 금수원을 빠져나와 도피를 시작할 무렵부터 그와 동행하며 식사 준비를 맡았다.

유 전회장은 김씨 등과 함께 역시 구원파 신도인 신씨의 언니 신모씨 자택을 거쳐 또 다른 구원파 신도 한모씨의 집 등을 전전했다. 

이후 5월3일경 유 전회장은 김씨와 운전기사 양회정씨, 비서 신모씨,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 구원파 신도 추경엽씨 등 측근 5명을 데리고 전남 순천의 ‘숲속의 추억’ 별장에 들어갔다.

은신처로 이동할 때에는 ‘제2의 김엄마’로 불리는 김영선(58)씨가 도피물품 운반을 도왔다. 

김씨는 4월28일경 양씨가 유 전회장의 은신처로 활용할 목적으로 구입하려 한 경기 안성의 단독주택 매매대금 일부를 신명희씨로부터 전달받아 갖고 있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주택 매입계획이 파기되면서 현금 일부를 유 전회장의 비서인 신씨에게 전달했다.

검찰은 해당 현금 액수에 대해 “2억5000만원~2억7000만원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비서 신씨가 ‘유 전회장이 김씨와 양씨에게 3억원씩을 줬다’고 진술한 내용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모두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5월 초까지 순천 별장에 머물며 식사를 준비하다가 이후에는 금수원으로 거처를 옮겨 순천을 여러 차례 드나들며 유 전회장 일행의 음식물을 날랐다. 

김씨는 5월25일 검찰의 순천 별장 압수수색을 피해 전주를 거쳐 금수원에 돌아온 양회정씨를 만나 유 전회장 구출 등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씨는 양씨의 부인 유희자씨와 함께 금수원을 빠져나가 도피 행각을 벌였다. 

한편 검찰은 유 전회장이 5월25일 검찰의 급습 당시 별장을 빠져나갔는지, 별장 내 비밀공간에 숨어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서 신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씨는 당초 “유 전회장이 압수수색 당일 새벽 누군가와 함께 별장을 빠져나갔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유 전회장이 별장 내 비밀공간에 숨어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뒤늦게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해당 장소를 수색해 도피 자금으로 추정되는 돈가방을 발견했다.


chi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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