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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만큼은 내 줄 수 없다"…與 동작을-野 순천·곡성

與 서울 동작을 패배는 집권여당 자존심 상처
野 텃밭 순천·곡성 패배 당 지도부 명운 달려

(서울=뉴스1) 김현, 김유대 | 2014-07-29 15:16 송고 | 2014-07-30 10:54 최종수정
7.30재보궐선거 동작을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오른쪽)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달마사에서 열린 국수나눔행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2014.7.27/뉴스1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29일 여야는 '패배해선 안 될' 지역의 승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떠오른 서울 동작을에, 새정치민주연합은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선거 결과는 향후 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어 여야로선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동작을 선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작을은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치러지는 유일한 재보선 선거구로 여야 모두에게 전략적 요충지이지만, 패배의 상처는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동작을은 새누리당 소속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보궐선거가 확정된 곳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선 야당 후보의 도전을 막아내야하는 '수성'이 필요한 지역인 셈이다.
또한 새누리당은 현재 서울 지역 47명 국회의원 중 15명 밖에 배출하지 못한 상황이라 동작을 한 석이 절실한 상황이다.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를 모두 장악하고 있는 새누리당으로선 인접한 동작을 승리를 통해 전통적 강세 지역인 '강남벨트'의 야풍(野風)을 사전 차단하는 전략적 의미도 이번 동작을에 담겨있다.

특히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동작을을 야당에 내줄 경우 사실상 '역전패'라는 점에서 패배의 상처는 더욱 뼈아플 수 있다.

당내 잠룡 가운데 한 명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카드를 검토하는 등 동작을 공천에 공을 들였던 새누리당은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나경원 후보 차출을 통해 선거전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인 지난 20~23일 중앙일보와 엠브레인이 실시한 여론조사(유선 RDD 500명 + 휴대전화 패널 200명,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 응답률은 23.5%) 결과에 따르면, 야권 단일화를 가정한 조사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44.5%로 노회찬 정의당 후보(34.4%)에 10.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시작된 지난 24일 기동민 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사퇴하고 노회찬 정의당 후보로 단일화되면서 선거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만약 노 후보가 나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둘 경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블랙아웃' 기간의 단일화 바람이 선거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새누리당으로선 이같은 상황이 만들어질 경우 기 전 후보의 공천 과정에서 새정치연합의 잡음 등 '호재'를 단일화 바람으로 놓친 결과가 된다.

아울러 집권 여당 입장에선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보다 원내 5석에 불과한 정의당에게 전략적 요충지를 내줬다는 점에서 패배의 충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때문에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난 27일부터 연일 동작을을 찾아 집중 유세전을 펼치며 막판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5일 오후 7·30 재보궐선거 순천·곡성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박영선 원내대표(왼쪽부터), 김한길 공동대표, 서 후보, 안철수 공동대표, 문재인 의원 등이 손을 맞잡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2014.7.15/뉴스1
새정치연합으로선 전남 순천·곡성의 결과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새정치연합을 비롯한 야권의 텃밭이었던 이곳에서 새누리당 최초의 전남 지역구 의원의 배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새정치연합은 과거 민주당 시절이었던 2011년 4월 보선 당시 이 지역을 야권연대 지역으로 삼고 무공천을 하면서 통합진보당에게 이 지역을 내준 뒤 되찾지 못하고 있었던 터다. 새정치연합으로선 김선동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을 계기로 치러진 이번 보선에서 반드시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를 위해 당내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를 막고자 공천을 신청했던 8명의 후보 가운데 5명의 예비후보를 포함시켜 경선까지 치렀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순천·곡성의 판세는 안갯속이다. 승리를 장담했던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 지역을 최근 '우세' 지역에서 '경합우세' 지역으로 바꿨다. 그만큼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이자 현 정권의 실세인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의 바람이 무섭게 불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 공표기간 전 발표된 KBS 순천방송국·여수MBC 공동조사(20~21일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 이 후보는 38.4%의 지지율을 얻어 서 후보(33.7%)를 4.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만일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새정치연합 지도부로선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자당 서갑원 후보를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고사한 채 '개인기'로 승부했던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굴욕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간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높았던 안 대표로선 대권주자로서의 자존심에 흠집이 생길 것이 분명한 데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의 명운도 장담하기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 당내에선 "순천·곡성에서 새누리당에게 패배한다면 전체적인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당 지도부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감안한 듯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최근 김·안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는 물론 문재인 정동영 상임고문 등 유력 인사들이 총출동해 서 후보 지원에 나서고 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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