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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심판 합의판정' 후반기 새 변수 됐다

4차례 판정 번복, 모두 득점과 연결돼…감독 결단력 중요성↑

(서울=뉴스1) 권혁준 | 2014-07-29 15:55 송고
지난 25일 오후 포항 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 경기 1회말 삼성 선두타자 나바로가 1루에서 NC선발 웨버에게 견제사 당하자 류중일 감독이 합의판정을 요청하고 있다. ⓒ News1심판 합의판정이 프로야구 승부에 영향을 미칠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후반기부터 심판 합의판정을 도입했다. 지난해부터 '오심'으로 여러차례 논란을 빚으면서 마련한 대책이었다.
심판 합의판정이 도입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몇가지 세부적인 룰과 시스템 측면에서 보완·수정이 필요한 부분도 나타났지만, 오심을 줄인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이와 함께 합의판정의 중요성도 커졌다. 합법적으로 판정을 뒤집을 수 있는 통로가 생김에 따라, 이를 잘 이용하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충분하게 된 것이다.

이는 합의판정 시행 첫 주였던 지난주 경기에서도 명백히 드러났다. 지난주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총 6차례의 합의판정 요청이 있었다. 이 중 최초 판정에서 번복된 것이 4차례였는데, 4번 모두 판정이 득점과 연결됐다.
24일 NC-한화전에서 가장 먼저 합의판정이 나왔다. 4회초 NC 나성범의 2점홈런이 합의판정 결과로 번복됐다. 이후 나성범이 볼넷을 골라나가고 한 점을 더 뽑긴 했지만 2점홈런이 무효처리되면서 한화로서는 1실점을 덜 할 수 있었다.

25일 삼성-NC전에서는 1회말 삼성 공격에서 1루주자 나바로의 견제사가 합의판정에 의해 세이프로 정정됐다. 1사 주자없는 상황이 무사 1루로 바뀌었고, 삼성은 1회말 2사 후 2점을 뽑았다.

같은 경기에서 NC도 합의판정을 신청했고, 이는 더욱 극적인 상황을 불러왔다. 6회초 2사 1루에서 김종호가 2루 땅볼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합의판정 결과 내야안타로 번복됐다.

이닝이 끝났어야 할 상황에서 NC의 공격이 계속됐고, 이어진 타석의 박민우는 승부를 6-6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 3점홈런을 작렬했다.

27일 넥센-SK전의 합의판정 번복도 홈런으로 이어졌다. 1회초 1사1루에서 유한준의 투수 앞 땅볼이 내야안타로 바뀌었고, 이어 등장한 박병호는 곧바로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합의판정에서 결과가 뒤집힐 경우 유리한 판정을 받게 된 팀은 기세가 오를 수밖에 없다. 반대로 불리한 판정이 된 쪽은 심리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특히 투수의 입장에서는 합의판정으로 인해 시간이 다소 지연되는 것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합의판정의 새로운 변수로 부각됨에 따라 각 팀 감독들의 판단력도 상당히 중요해졌다.

KBO가 발표한 세칙에 따르면 합의 판정 요청은 각 팀의 감독만이 할 수 있고, 이 경우 최초판정 후 30초내에 요청을 해야한다. 이닝이 종료되는 상황에서는 10초로 제한된다. 감독들의 발빠른 판단과 대처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례로 지난 24일 롯데-삼성전에서 삼성 류중일 감독은 합의판정을 요청하려고 했지만 이 '30초룰'에 걸려 항의조차 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류중일 감독은 방송중계 리플레이를 통해 확실하게 확인 후 요청을 하려고 했다. 합의판정 요청 후 판정이 번복되지 않으면 그 경기에서 더 이상 요청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확한 확인을 하는 동안 제한된 시간이 흘러갔다.

합의판정 제도에서 감독의 발빠른 판단과 결단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드러내는 사례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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