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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학생 "해경, 가만히 있다가 사라졌다" 증언

[세월호참사] 이틀간 증인신문으로 해경 부실구조 재확인

(광주=뉴스1) 김호 | 2014-07-29 12:57 송고
세월호 선장 이준석(68)씨와 선원들에 대한 재판 절차 중 하나로 이틀간 진행된 증인신문 과정에 경기 안산 단원고 생존 학생들의 증언으로 해경의 부실구조가 재확인됐다.

학생들은 사고 직후 자신들을 구한 건 친구, 일반인 승객일 뿐 선원들은 물론 해경으로부터도 적극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하나같이 증언했다.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29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단원고 생존 학생들의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증언을 전날에 이어 이틀째 청취했다.

이날 오전 증인으로 나선 단원고 학생 A(18)양은 "사고 당시 선실에 머무르고 있었다"며 "친구들이 끌어올려줘서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명조끼 착용 경위에 대해서는 "남학생이 방을 돌며 꺼내줘서 입었다"고 설명했다.

해경이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섰는지와 관련한 검찰의 물음에는 "(선실에서 나와) 계단에서 기다릴 때 (본) 해경이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아무 말도 없이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 B양은 "탈출 당시 고무호스를 내려 준 승객 외에 선원이나 해경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나"라는 검찰의 질문에 "갑판 위로 나와 헬기에 탈 때 잡아주고 앉혀주긴 했지만 그것 말고는 도와준 것이 없다"고 증언했다.

또 "만약 (선원들이나 해경이) 처음부터 배가 침몰 중이라는 상황을 알려줬다면 학생들이 더 많이 구조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검찰의 질문에는 "네. 제가 한시간 넘게 앉아있다가(구조를 기다리다가) 나왔다. 다들 구명조끼도 입었으니 처음부터 나가라고 했으면 많이 살았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 증인으로 출석한 단원고 학생 6명도 사고 직후 갑판 등지로 이동하기까지 선원들, 해경으로부터 제대로 된 안내나 구호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날 하루 동안 모두 17명의 단원고 학생들로부터 증언을 듣는다. 전날에는 단원고 학생 6명과 일반인 승객인 화물차 기사, 필리핀 가수 부부 등 9명이 증언했다.

한편 광주지검 해경 전담수사팀(팀장 윤대진 형사2부장)은 세월호 사고 당시 처음으로 사고해역에 도착한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123정 정장 김모(53) 경위를 공용서류 손상 및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29일 오전 3시 긴급체포했다.

김 경위는 세월호 사고 당시 구조활동과 관련해 부실구조 논란을 피하기 위해 근무일지 등을 허위로 작성하거나 임의로 폐기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123정에 탔던 나머지 해경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kim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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