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컨테이너터미널부두에서 수출화물의 선적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News1 
우리나라 올 상반기 누적 경상흑자 규모가 39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한국은행은 올 7월 전망했던 연간 경상흑자 규모 84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 상반기 누적 흑자규모는 392억달러로 상반기 전망치인 400억달러 전망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수출이나 수입 동향을 봤을때 추세 변화가 보이지는 않는다"며 "7월초 전망 때와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4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7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증가폭(90억8000만달러)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전년동월(65억달러)보다는 약 14억2000만달러 가량 늘었다.

올 상반기 누적 흑자규모는 392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9억4000만달러 많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지난 2012년 3월 이후 28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한은은 '불황형 흑자' 및 '내수침체형 흑자'라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정 국장은 "불황형 흑자라는 것에서 불황은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다든가 매우 안좋을 경우를 말하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전세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수입 물량은 줄었지만 가격이 낮아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며 "내수시장이 부진하기 때문에 경상흑자가 늘어난다고 할 수 있지만, 한국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경상수지 세부항목을 보면 상품수지의 흑자규모가 전월대비 축소됐으며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도 확대됐다. 반면 본원소득수지에서 배당수입이 큰 폭으로 확대돼 흑자폭이 늘었다.

6월중 상품수지는 전월의 91억3000만달러에서 66억5000만달러로 축소됐다. 통관기준으로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한 47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424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1% 늘었다.

수출의 경우 디스플레이 패널, 반도체 등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석유제품, 승용차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소비재 및 자본재의 수입이 각각 18.4%, 7.1% 증가했다.

정 국장은 "계저조정 기준으로 보면 수입이 두달 연속 증가했다"며 "내수시장이 안좋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런저런 대책을 강구하고 있고,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아 2분기의 안좋았던 내수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 수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7월 수출입 전망에 대해서는 "7월은 휴가철이기 때문에 작년에도 산업활동이 활발하지 않고 경상흑자 규모도 줄어드는 모습을 나타냈었다"며 계절적인 영향으로 경상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수지의 또 다른 항목인 서비스수지는 8개월째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기타사업서비스 수지 등의 악화로 전월의 3억4000만달러에서 5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큰 폭으로 확대돼 전월의 7억3000만달러에서 22억3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8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정영택 국장은 "배당수익은 들어오는 시점에 따라 불규칙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해외투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배당수익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 중 금융계정 순유출 규모는 전월 81억3000만달러에서 98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직접투자의 순유입 전환 등으로 전월의 33억4000만달러에서 20억6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의 주식투자 감소등으로 전월의 33억1000만달러에서 42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파생금융상품은 6억9000만달러 유입초를 보였으며 기타투자의 유입초 규모는 금융기관의 대출 확대 등으로 전월의 39억5000만달러에서 2억8000만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준비자산은 45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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