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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제약사 잇단 국내 기업 ‘M&A’…“한쿡 시장 매력 있어요”

‘테바’‘알보젠’·‘니치이코제약’ 등 국내 제약사 인수 혹은 공동 투자

(서울=뉴스1) 이영성 | 2014-07-29 09:24 송고
지난 5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던 "바이오&메디칼코리아 2014" 행사 2014.5.28/뉴스1

다국적제약사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13~14조원에 달하는 한국의 제약산업 먹거리를 위해 각기 다른 사업전략으로 손을 뻗는 상황이다. 
그간 외국계 기업의 국내 제약사 인수합병 사례는 드물었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과 일본 그리고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제네릭 의약품 중심의 제약사들이 한국 기업 인수 및 합작사 설립에 나서는 등 국내 M&A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우리나라 제약기업은 산업 특성상 오너 가족 중심의 경영이 이뤄지는 곳이 많아 그간 다국적제약사에 매각시키려는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일괄 약가인하 등 정부의 리베이트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상생차원의 M&A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아울러 국내 바이오의약품 개발 성장 속도가 빨라, 이를 통해 향후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해 한국 시장을 노크하는 모습도 엿보이는 등 향후 제약업계 글로벌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최근 미국계 제네릭 중심 제약기업 알보젠은 한화그룹 제약 계열사 ‘드림파마’ 인수를 위해 드림파마의 모회사인 한화케미칼과 협상 마지막 단계에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최종계약(SPA) ‘서명’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보젠은 작년 국내 중견기업 근화제약 인수에도 성공한 바 있다. 근화제약은 수원 지역에 R&D 센터와 공주에 제조공장을 두고 있어, 알보젠으로선 근화제약 인수로 한국의 생산 및 연구시설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비만치료제 시장 35% 점유율을 보이는 ‘푸리민’ 등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드림파마 인수 완료 시에는 관련 치료제와 함께 항생제와 일반의약품 등 품목 파이프라인도 구축할 수 있다. 

세계 제네릭 사업 1위 기업인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는 지난해 10월 한독과 조인트벤처 기업을 설립, ‘한독테바’를 공식 출범시켰다.

한국에서 공동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기업을 찾기 위해 수년간 우리나라 제약산업 문을 두드려 왔다는 점은 테바의 국내 시장 진출 의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특히 테바의 안정적인 한국 시장 안착을 위한 파트너 기업 선택에 있어 ‘투명 경영’이 절대적 요소로 작용했던 만큼, 지속적인 국내 사업 전개 목표도 엿보이는 상황이다.

한독테바는 최근 세계 매출 40억 달러(한화 약 4조600억원)를 기록하고 있는 테바의 대표 품목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코팍손’을 국내 대학병원에 랜딩시키는 등 차근차근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일본 제네릭 1위 기업 니치이코제약은 국내 바이오산업에 눈을 돌렸다. 지난해 340억원을 들여 코스닥 상장 바이오업체 바이넥스를 전격 인수했다. 

특히 바이넥스의 자회사인 에이프로젠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벤처기업으로 니치이코제약의 좋은 파트너사로서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올 초 에이프로젠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세계시장 판권을 니치이코제약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니치이코제약은 향후 일본을 포함한 미국과 유럽, 중국, 인도 등 세계 시장 판매에 나설 계획으로, 국내 기업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제약기업들이 국내 제약시장에 대해 과소평가한 부분도 없지 않다. 외국계 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그러한 점을 방증한다”며 “앞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 등의 선전도 기대하지만, 다국적제약사들의 국내 시장 노크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ly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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