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6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발생한 무장세력 간 교전으로 인해 대사관 직원들을 인근 튀니지로 긴급 대피시켰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트리폴리에 위치한 리비아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발생한 리비아 무장세력 간의 충돌로 인해 대사관 인력을 국외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대사관 직원들은 차량을 통해 5시간 거리에 위치한 튀니지로 이동했다"며 "F-16 전투기와 정찰기, MV22 오스프리 수송기 등으로 상황을 살피면서 구출작전을 무사히 마쳤다"고 말했다.
대사관 직원 호송에는 미 해병대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미 정부는 튀니지로 이동한 대사관 직원의 신원은 보안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앤 패터슨 주리비아 미국 대사를 비롯한 직원 대다수가 리비아를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리비아에 여행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현지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치안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며 예측이 어려우므로 즉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논의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대사관이 직접 공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인접한 지역에서 많은 전투가 일어나 직원들의 안전이 매우 위협받았다"며 "대사관의 기능은 중지됐지만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대사관 인력은 치안이 회복되는 대로 원 위치로 복귀할 것"이라며 "현재로써는 미국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예방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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