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시신 발견 장소에 놓여 있었지만 경찰이 부주의로 분실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팡이가 발견됐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지팡이보다는 나무막대기에 가까운 형태의 이 지팡이는 길이 111㎝, 위쪽 둘레 2㎝, 아래쪽 둘레 1.5㎝다.
경찰은 과학수사팀 감식 결과 지팡이에서 지문 등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나뭇결 등이 유사해 유 전 회장의 것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6월 12일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순천시 서면 학구리 매실밭에서 지팡이도 확보했으나 시신과 유류품을 장례식장으로 옮기는 과정에 부주의로 분실했다.수사본부 한 관계자는 “경찰이 당시 지팡이를 유 전 회장의 시신을 옮기는 들것에 올렸는데 이동 과정 중 떨어진 것 같다”며 “당시 들것은 장례식장 직원이 들었지만 경찰이 관리를 소홀히 한 만큼 책임을 묻기 위한 감찰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유 전 회장의 시신 발견 장소에 대한 관리를 소홀, 한 주민이 목뼈와 머리카락을 가져가기도 했다. 이 목뼈와 머리카락은 경찰이 회수했다. 경찰은 유 전 회장의 것으로 보이는 안경도 수거했으나 다른 주민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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