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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균 “TV·핸드폰도 없는 오피스텔에서 세달간…” 왜

오대양 사건때 아버지가 당한 고초 생각나 장기 도피
檢 "유씨에 횡령·배임 등 혐의 집중추궁…차분히 대답하고 있다”

(인천=뉴스1) 김수완 | 2014-07-26 18:20 송고 | 2014-07-26 22:48 최종수정

경찰에 검거된 유병언 장남 유대균이 25일 밤 인천광역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 유대균과 박수경은 이날 경기도 용인시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이 오피스텔은 조력자 동생의 집으로 전해졌으며,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찰관들이 급습해 검거했다. 2014.7.25/뉴스1

세월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가 검찰 조사에서 최근 3개월간의 은닉 생활에 대해 "핸드폰도 없는 오피스텔에서 세달 내내 두문불출했다"고 진술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26일 오후 5시쯤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유씨에 대해 벌인 조사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유씨 검거 이틀째인 이날 오전 10시30분쯤부터 유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34·여)씨를 인천구치소에서 데려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가 오피스텔 안에 TV도 없었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며 "박씨의 노트북이 있었지만 접속도 잘 안 됐고 핸드폰이 없어 외부와 연락할 방법이 없었을 거고 함께 검거된 유씨 수행원 하모(40)씨의 여동생로부터 어머니 권윤자씨가 구속된 사실을 알았을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씨는 (은닉 생활을 하는) 세달 내내 두문불출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3개월 동안 몸무게가 20㎏ 가량 줄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검찰은 유씨가 은닉생활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도 "세월호 사고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고 아버지 유 전회장이 고초를 당했던 사건을 떠올려 도피했다고 진술했다"며 "사건이라는 건 아마 오대양 사건을 얘기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밖에 유씨와 박씨가 함께 금수원에서 용인 오피스텔에 옮겨간 정황에 대해서는 "4월 19일 금수원에서 회의를 한 뒤 21일 박씨가 유씨를 차에 태워 오피스텔에 내려줬다"며 "앞서 붙잡힌 유씨의 운전기사 고모씨는 20일 (유씨와 박씨가 간) 충청도 쪽만 따라갔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씨에게 유씨와 함께 도피하라고 지시를 내린 사람은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이전부터 아는 사이여서 박씨와 함께 도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유씨가 받고 있는 혐의인 횡령, 배임, 탈세 등 혐의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씨가 세모그룹 계열사의 경영에 직접 개입했는지, 횡령·배임 등을 주도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그가 어떤 대답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차분히 진술하고 있다"고만 밝히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또 청해진해운의 세월호 증개축 등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목포에서 수사할 영역"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조사의 필요성이 있는지는 목포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오는 27일쯤 유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날 조사 역시 전날과 마찬가지로 새벽 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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