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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은 더욱 곤혹·警은 반전...유대균 검거 엇갈린 희비(종합)

(서울=뉴스1) 조재현 | 2014-07-25 23:41 송고 | 2014-07-26 00:25 최종수정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망과 관련 부실한 초동수사로 비난받던 경찰이 유 전회장의 장남 대균(44)씨를 검거하면서 구겨진 체면을 살릴 수 있는 반전 카드를 확보하게 됐다.

반면 경찰과 원활한 정보공유를 하지 않으면서 유 전회장 검거 기회를 날렸던 검찰은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5월25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의 별장을 빠져나간 유 전회장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는 과정에서 질타를 받던 경찰과 검찰은 대균씨 체포 과정을 둘러싸고 희비가 갈리게 됐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7시 경기도 용인 수지 상현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대균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34·여)씨를 검거했다. 

대균씨의 수행원 하모씨의 여동생 소유로 알려진 해당 오피스텔이 5월초 이후 비어 있었는데 수도·전기요금이 계속 청구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은신처를 급습,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론이 이성한 경찰청장을 비롯한 수뇌부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은 여론 반전의 기대감을 가져볼 수도 있게 됐다.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결국 유 전회장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부실수사에 대한 비난에 시달렸다.  변사체의 신체적 특징, 유류품, 발견된 위치 등으로 미루어볼 때 유 전회장일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었지만 경찰은 그러지 못했다.

신원확인까지 40일이나 소요되면서 불필요한 수사력을 낭비하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이 청장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경찰은 부실수사의 책임을 물어 순천경찰서장과 형사과장, 전남지방경찰청장을 잇따라 직위해제 시켰지만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며 책임론은 더 강해졌다.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어이없는 경찰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야당을 중심으로는 이 청장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기도 했으나 대균씨 체포로 경찰은 상황 변화를 주장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이 사표까지 제출한 검찰의 입장은 더 옹색해졌다. 지난 5월25일 유 전회장의 은신처인 순천 송치재 인근의 별장을 급습했을 때 유 전회장이 벽장 안에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리며 망신을 당했던 검찰은 경찰이 데려온 대균씨를 '조사만' 하는 처지가 됐다. 

유 전회장 부자(父子) 행적에 대한 '핵심정보'를 보유한 채 검거에 공을 들였던 검찰로서는 민망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대균씨의 수행원 현황 등 수사자료를 검찰로부터 제공 받아왔다"며 "은신용의처 수색현황을 검찰에 제공하는 등 검찰과 공조를 강화해 왔다"고 검찰의 처지를 감안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어 "이번 검거도 결국 검찰과의 공조 강화 속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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