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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박지성이 K리그에 주고 간 큰 ‘씨앗’

“올스타전을 통해 리그 활성화의 희망을 보았다”

(상암=뉴스1스포츠) 임성일 | 2014-07-26 03:32 송고

2014년 K리그 올스타전을 통해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박지성이 K리그의 발전을 위해 애정을 담아 조언했다.

박지성이 2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에 출전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폭우가 쏟아지는 거친 날씨였으나 50,113명이라는 구름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워 잔치를 함께 즐겼다. 떠나는 축구 영웅 박지성을 향한 박수의 의미가 컸던 무대다.

‘팀 K리그’와 ‘팀 박지성’이 서로 6골씩 주고받는 화려한 골 폭죽 속에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세리머니가 경기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박지성도 1골을 넣으면서 분위기에 일조했고 MVP라는 작은 선물을 받았다.

별들의 잔치인 ‘K리그 올스타전 with 팀 박지성’ 경기가 열린 2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박지성이 경기를 마친 후 팬들을 향해 손을 인사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국내팬들을 위해 선수로서 마지막 축구화를 신는 박지성과, 해설위원으로 축구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초롱이' 이영표가 '팀 박지성'으로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장면이 펼쳐진다. 또 한국 최고의 선수들로 꾸려진 '팀 K리그' 월드컵 스타 이근호, 김승규, 김신욱을 비롯해 차두리, 이동국 등 당대 최고의 축구스타들이 선발돼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2014.7.25/뉴스1

경기 후 박지성은 “현역 시절 시간을 함께 보냈던 선수들과 올스타전에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그 자리에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더 의미 있는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50,113명이라는 관중은 역대 올스타전을 통틀어 5번째로 많은 기록이었다. 박지성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고, 히딩크 감독과 이영표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박지성은 날카로운 견해를 덧붙였다.

그는 “아무래도 브라질 월드컵에서 다소 실망스러웠던 국가대표팀의 경기 결과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더 잘해주기를 바라는 팬들의 기대 심리가 K리그 올스타전에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오늘 관중들을 통해 K리그가 활성화될 수 있는 씨앗은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씨앗을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처럼 잠깐 자라다 마는 것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튼실하게 잘 키워서 K리그가 활성화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진지한 조언을 던졌다.

비록 K리그에서 뛰지는 않았으나 한국 프로축구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은 작지 않았다. 박지성은 “대표팀이나 어떤 클럽이 아닌, K리그의 올스타들로 구성된 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관중이 찾았다는 것은 긍정적이다”라고 밝은 미래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희망에 그치지 않기 위한 노력을 다시 당부했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는 지금껏 많은 어려움을 잘 견뎌냈다. 많은 이들이 지금 한국 축구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말로 또 다른 위기라고 진단한 뒤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한다”며 생각에 그치지 않는 ‘행동’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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