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사면초가' 경찰, 유대균 검거로 체면치레

경찰청장 등 수뇌부 책임론의 향배는?

(서울=뉴스1) 조재현 | 2014-07-25 23:12 송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망과 관련해 부실한 초동수사로 비난받던 경찰이 유 전회장의 장남 대균(44)씨를 검거하면서 구겨진 체면을 겨우 살리게 됐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7시 경기도 용인 수지 상현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대균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34·여)씨를 검거했다.

대균씨의 수행원 하모(40)씨의 여동생 소유로 알려진 해당 오피스텔이 5월초 이후 비어 있었는데 수도·전기요금이 계속 청구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은신처를 급습,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론이 이성한 경찰청장을 비롯한 수뇌부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의 대균씨 검거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결국 유 전회장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부실수사에 대한 비난에 시달렸다.

 

변사체의 신체적 특징, 유류품, 발견된 위치 등으로 미루어볼 때 유 전회장일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었지만 경찰은 그러지 못했다.

 

신원확인까지 40일이나 소요되면서 불필요한 수사력을 낭비하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이 청장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경찰은 부실수사의 책임을 물어 순천경찰서장과 형사과장, 전남지방경찰청장을 잇따라 직위해제 시켰지만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며 책임론은 더욱 강해졌다.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어이없는 경찰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야당을 중심으로는 이 청장의 사퇴 요구도 이어졌다.  

 

24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영석 새누리당 의원은 "경찰의 이러한 행태에 너무 어이가 없다"며 "금니 10개가 이미 다 공개가 됐고, 변사체에서 스쿠알렌이 나왔고, '꿈같은 사랑'이라는 글자도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수사관들이 몰랐다는 것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황인자 의원도 이 청장에게 "책임을 통감하면 그 자리에서 일어나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청장의 무능함, 안일함으로 전국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지난 번 현안보고에서 구원파의 조직적 비호가 있지만 조속히 검거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검거 안됐다. 이 청장은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책임론이 이 청장을 향하는 가운데 경찰은 대균씨를 체포하면서 여론 반전의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 유 전회장의 사망까지의 명백한 행적이 나오지 않아 갖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경찰이 긴장감을 늦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cho84@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