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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균, 검거 뒤 부친사망 들어…“자식 기분 어떻겠냐”(종합)

‘신엄마’ 딸 도피조력자 박수경씨도 검거…“도주 중 밀항시도 안했다”

(서울·인천=뉴스1) 박현우, 홍우람 | 2014-07-25 22:27 송고
경찰에 검거된 유병언 장남 유대균이 25일 밤 인천광역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 유대균과 조력자 박수경은 이날 경기도 용인시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이 오피스텔은 조력자 동생의 집으로 전해졌으며,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찰관들이 급습해 검거했다. 2014.7.25/뉴스1

숨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44)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34·여)씨 등 총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유씨는 검거 뒤 경찰에게 아버지 사망소식을 전해들어 충격을 받은 듯 했고 "도주 과정에서 밀항을 시도한적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25일 저녁 7시쯤 경기도 용인 수지의 한 오피스텔에서 유씨와 박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오피스텔과 음식 등을 제공한 혐의(범인도피)로 하모(35·여)씨도 붙잡았다.

검거 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옮겨져 기초조사를 받은데 이어 인천지방검찰청으로 호송된 유씨는 호송과정에서 경찰을 통해 아버지가 숨진 사실을 알게됐다.

유씨는 이날 밤 9시13분 인천청 광수대로 들어가기 전 심정을 묻는 질문에 "아버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재차 묻는 질문에는 "부모가 죽었는데 자식 기분이 어떻겠느냐"고 답했고 어디있었냐는 물음에는 "수원에 있었다"고 답했다.

도주 중 가족과 연락한적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20여분 뒤 인천지방검찰청 앞에서는 밀항을 시도한적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도 유씨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유씨에 이어 인천지검으로 호송된 박수경씨는 유씨의 도피를 도운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 등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밤 9시37분 인천지검으로 호송된 하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청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TF분석팀은 유씨의 수행원 하(40)모씨의 여동생으로 이날 체포된 하씨가 사용했던 해당 오피스텔에 유씨 등이 숨어있을 것으로 보고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8명을 급파, 오피스텔을 수색해 유씨와 박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해당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하씨 여동생의 오피스텔에 드나드는 사람이 없는 등 사람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는데 전기와 수도 사용량 분석 결과 사람이 살고 있는 것으로 의심돼 잠복하고 있다 이날 오피스텔을 수색했다.

수색 당시 경찰은 문을 두드린 뒤 인기척이 없자 열쇠업자를 불러 문을 강제로 열려고 했고 유씨 등은 이 과정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으며 경찰과 대치했으나 2시간 정도 뒤에 문을 열고 나와 순순히 체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 등이 머물렀던 약 20㎡(5.8평) 크기의 복층구조 오피스텔에는 짐이 가득 차있었고 TV는 없었다. 또 노트북 1대와 핸드폰 1대가 있었지만 모두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고 집 안에서 5만원권 1500만원 정도와 유로화 3600유로도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씨 등은 지난 4월말쯤 해당 오피스텔에 들어간 뒤 밖으로 전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함께 붙잡힌 하씨 여동생은 이전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오피스텔에 누군가 살고 있는 것 아니냐고 경찰이 추궁하자 "구원파 신도들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줬을 뿐"이라고 변명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말 구원파 계열사 관계자로부터 하씨가 유씨 등의 도피를 돕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하씨와 주변인물 등을 조사해왔다.

유병언 전 회장의 네 자녀 중 둘째이자 장남인 유씨는 유 전회장 일가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다. 다판다의 지분도 32%를 보유하고 있고, 트라이곤코리아 지분 20%, 한국제약 지분 12% 등도 갖고 있다. 소쿠리상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이 밖에 서울 강남에서 고급 카페인 몽테크리스토와 수입 초콜릿 가게 드보브에갈레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각가로도 활동했다.

검찰은 대균씨가 동생 혁기(42)씨와 함께 유 전회장의 지시를 받아 계열사들의 경영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회장 일가는 상표권 사용료와 경영자문료, 사진값 등의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려 계열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대균씨가 56억원, 혁기씨는 559억원, 장녀 섬나(48)씨는 492억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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