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연도별 성장률(2014년은 중국 정부 목표치, %) © News1


최근 중국 지표의 개선 흐름은 경기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렸지만 미국의 PNC파이낸셜 서비스그룹은 2년 내에 중국발(發)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파괴력이 엄청난 폭풍)'이 전세계 경제를 격랑에 휩쓸리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스튜어트 호프먼은 최근 투자리포트에서 "중국 경제가 안고 있는 다수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2016년 정도에 곪아서 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들로 취약한 신용 시장과 기업 투자 감소, 부동산 시장의 조정을 들면서, 이 역풍들로 인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16년에는,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인 약 6.0%로 크게 둔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는 미니 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지난 2분기에 전분기보다 0.1% 포인트 높은 7.5% 성장하면서 시장에서의 우려는 다소 사라졌다. HSBC와 마킷은 7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속보치가 52로 지난달의 확정치(50.7)과 시장 전망치 51을 모두 웃돌았다고 밝혔다.

퍼펙트 스톰은 기업의 신용 상태가 악화되면서, 신탁회사와 같은 비전통적 대출기관들로부터 비롯되는, 투자에 필요한 신용의 흐름이 급격하게 둔화될 때에 나타날 수 있다.호프먼은 "신용이 마른다면, 중국의 차입자들은 부채를 상환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것이고 디폴트(채무불이행)로 내몰릴 수 있다. 이로 인해 금융중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PNC는 노동비용 상승과 통화 평가절상으로 인해 노동집약적 제조업에서 지출은 이미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신용 감소는 자본 지출의 급격한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의 핵심 중 하나인 부동산 시장에서의 큰 조정이 있다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PNC는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에서의 경기 둔화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에 중국 70개 대도시에서 신규 주택의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5월 0.2% 하락에 이어 2달 연속 하락세이다.

호프먼은 "중국의 부동산과 건설 부문의 경기는 약화되고 있다. 가격 하락으로 주택 건설과 매매가 감소하기 때문이다"며 "부동산 조정은 지속되고 전체 기업 투자에서 둔화를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은 실제 시장에서의 부동산 평균 판매가가 2013년 말 수준에서 대도시에서는 약 20%, 소도시에서는 30%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모든 전문가들이 중국 시장에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HSBC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존 주는 중국 성장률이 6%로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민간 부문에서의 인프라 투자는 주택 건설에서의 경기 하락을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에는 철도에서 노인 의료시설까지 여전히 필요한 인프라가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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