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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피소도 포격…팔 사망자 800명 넘어서

가자주민 10% 난민 전락…휴전협상은 여전히 난항

(서울=뉴스1) 이준규 | 2014-07-25 14:26 송고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쑥대밭이 된 가자지구의 모습.© AFP=뉴스1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군사시설 초토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무고한 민간인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과 휴전 중재 노력도 아랑곳없이 총성은 멈추지 않은 채 가자내 사망자는 800명을 넘어섰다.

24일(현지시간)에는 전화를 피해 민간인들이 대피해 있던 학교 시설물이 피격당하며 사망자가 발생했다.

AFP통신은 이날 가자지구 베이트하눈에 있는 유엔 학교 건물이 포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긴급구조서비스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인해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학교는 유엔이 긴급 대피소로 지정한 곳 중 하나로 상당수의 민간인들이 이곳에 모여 있었다. 사망자 중에는 1세 영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 기네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대변인은 “이 곳에 있는 피난민과 유엔 직원들이 가자지구를 떠날 수 있도록 (이스라엘과) 협상을 했지만 허가되지 않았다”며 “그 결과 이 같은 비극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 피난민은 “유엔 건물은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곳으로 피난했다. 이제는 어디로 가야 하느냐”며 울부짖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 소식을 듣고 너무나 놀랐다”며 “여성과 어린이는 물론 유엔 직원까지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번 공격을 강하게 비난한다”며 “이 같은 살상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비극적인 사건에 깊은 슬픔과 우려를 표한다”며 “민간인 보호에 대한 노력을 배가해줄 것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적극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하마스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로이터TV를 통해 “이스라엘군의 오인발사일 수 있지만 가자지구 내 테러리스트들이 발사한 로켓에 맞았을 수도 있다”며 “아직 사건의 진실은 모르는 상태이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시설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로켓발사대와 땅굴(터널) 등 하마스의 군사시설 파괴와 요인 암살을 목표로 하는 ‘프로텍티브 에지(변경보호)’ 작전 17일째인 24일에도 98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사망자의 대부분은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가 지난 22일부터 치열하게 교전을 벌이고 있는 가자지구 칸유니스 동부 쿠자에서 발생했다.

이스라엘 군의 공세는 25일 새벽까지도 계속됐다.

아슈라크 알쿠드라 가자지구 긴급구조서비스 대변인은 남부 칸유니스 한 가옥이 이스라엘군의 탱크 포격에 맞아 최소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8일이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개시된 이래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800명을 넘어섰다. 팔레스타인인권센터(PCHR)에 따르면 희생자들의 80% 이상은 민간인이며 4분의 1은 미성년자이다.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피난길에 오른 팔레스타인 주민 수는 14만명에 이른다. 인구 140만~160만명인 가자 주민중 약 10%가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 신세가 된 셈이다.

이스라엘 사망자 수는 32명에서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매일 1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음에도 휴전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중동에 머물며 기존 휴전안을 제안했던 이집트 외에도 하마스의 동맹세력인 터키와 카타르 등에게도 지원을 요청했지만 휴전안은 타결되지 않고 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협상이 매우 복잡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을 수행하는 한 국무부 관료는 “아직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의견 차가 남아있어 양측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휴전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포함하지 않고서는 휴전에 응할 뜻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카타르에서 도피 중인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메샬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해제를 포함한 휴전안에 가능한 빨리 합의하고 싶다”며 “가자지구를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으로 만든 이스라엘의 통제 없이 전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공항, 항구 등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비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와의 회담 후 “먼저 휴전에 응한 후에야 미래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휴전 합의가 선결돼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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