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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이 인정한 박지성의 후회 없는 축구여행

박지성의 현역 시절 목표와 황선홍의 평가 '일치'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 2014-07-25 10:57 송고

지난 5월14일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은 “눈물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진짜 나오지 않는다.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은 없다. 충분히 즐겼다고 생각한다”면서 후회 없는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후회와 미련이 남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다는 뜻이다. 쉽지 않은 일인데, 박지성은 훌륭하게 그 여정을 마쳤다. 뒤돌아보며 활짝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과 상대방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진지하게 땀 흘렸기 때문이다.
박지성의 결혼식(27일) 참석과 K리그 올스타전(25일)을 위해 방한한 스승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이 아인트호벤에 처음 왔을 땐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다. 어쩌면 한국이나 일본으로 되돌아가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되돌아가는 옵션이 아닌, 기다리고 노력하는 옵션을 택했다. 철저하게 준비했다. 감동적인 헌신이 지금의 박지성을 만들었다”고 제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별들의 잔치인 ‘K리그 올스타전 with 박지성’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박지성이 동료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 2014.7.24/뉴스1
2002월드컵에서 맏형과 막내로 한솥밥을 먹었던 황선홍 포항 감독의 찬사 역시 박지성의 성공적인 축구 인생을 대변해준다. 2014년 K리그 올스타전에서 ‘팀 K리그’를 이끌고 ‘팀 박지성’을 상대할 황선홍 감독은 “다들 알다시피 박지성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선수였다”면서 “지금까지의 업적에 대해서는 후배지만 존경을 표한다”는 극찬을 선물했다.
황 감독은 박지성의 은퇴 무렵에도 비슷한 뜻을 전한 바 있다. 그는 “내가 지성이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것은 한결 같았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선수는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다. 신나서 뛸 때도 있지만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런데 지성이는 언제나 흔들리지 않더라”라며 “믿음직했다. 그것이 선수의 ‘클래스’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차분하고 성실했다. 지도자라면 박지성 같은 선수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믿음직하지 않은가”라는 말로 떠나는 후배를 재평가했다. 황선홍 감독의 기억대로라면, 박지성은 자신의 꿈을 이룬 것과 다름없다. 박지성 스스로 원했던 것이 바로 ‘신뢰’였기 때문이다.
다시 시간을 거슬러 박지성 은퇴식이 열렸던 5월14일 박지성 축구센터. 그 자리에서 박지성은 “많은 이들이 내가 경기장에 있었을 때 ‘믿음이 가는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면 정말 좋은 선수였다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곧 내가 원하던 선수 생활이었다”고 고백했다.
박지성은 자타공인, 성공한 축구 선수로서의 삶을 살았다. 떠나보내는 이들은 아쉬움이 남으나 스스로는 분명 미련도 후회도 없이 축구 여행을 즐겼다. 자신이 만족하고 주위 사람들이 인정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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