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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지탱해준 박지성-이영표의 마지막 호흡

25일 오후 2014년 K리그 올스타전을 통해 끝인사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 2014-07-25 06:31 송고

이영표의 A매치 데뷔전은 1999년 6월12일 멕시코와의 코리안컵 경기였다. 박지성은 1년 뒤인 2000년 4월5일 AFC 아시안컵 예선 라오스와의 경기를 통해 처음으로 국가대항전에 나섰다.

그 첫 번째 경기를 시작으로 이영표는 127회 A매치 출전 기록을 남겼고 박지성은 딱 100번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제무대에 섰다. 둘 다 ‘센추리 클럽(A매치 100회 이상)’ 멤버다. 두 선수는 2011년 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나란히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별들의 잔치인 ‘K리그 올스타전 with 박지성’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박지성" 소속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이번 행사는 국내팬들을 위해 선수로서 마지막 축구화를 신는 박지성과, 해설위원으로 축구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초롱이" 이영표가 "팀 박지성"으로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장면이 펼쳐진다. 또 한국 최고의 선수들로 꾸려진 "팀 K리그" 월드컵 스타 이근호, 김숭규, 김신욱을 비롯해 차두리, 이동국 등 당대 최고의 축구스타들이 선발돼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양 팀을 이끄는 히딩크 감독과 황선홍 감독, 코치로 합류한 최용수, 서정원, 박항서 감독의 맞대결도 볼거리다.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은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2014.7.24/뉴스1

결국 2000년부터 꼬박 10년 동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는 늘 박지성과 이영표가 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이영표-박지성 없는 대표팀은 상상할 수가 없었다. 10년을 지탱해준 기둥이었다.

2002월드컵 이후 나란히 히딩크 감독의 손을 잡고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 입단,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의 유럽행 러시에 단초가 된 개척자이기도 하다. 축구종가 잉글랜드 무대까지 동반 진출했다.

박지성은 2005년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듬해인 2006년 이영표도 프리미어리그의 빅 클럽인 토트넘 핫스퍼의 유니폼을 입었다. 맨유와 토트넘의 대결에서 두 선수가 손을 맞잡던 사진은 축구 팬들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다.

1990년대 황선홍-홍명보, 이른바 ‘H-H 라인’에 버금가는 콤비였다. 그들이 떠난 뒤 아직도 대표팀에는 구멍이 휑하다. 박지성만큼의 리더십을 지닌 에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왼쪽 풀백은 여전히 포스트 이영표를 찾아 헤매고 있다.

박지성이 앞에서 끌고 이영표가 뒤에서 밀던 시절, 대한민국 축구는 행복했다. 안타깝게도 이제는 추억을 더듬어야 가능한 장면이다. 하지만 두 콤비가 필드에서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딱 한 번 더 남아 있다. 바로 2014년 K리그 올스타전이다.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은 대한민국 축구사에 영원히 기억될 박지성-이영표 콤비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현장을 찾은 팬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물론 두 선수 모두 현역이 아니고 운동도 많이 쉬었기에 전성기 때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두 선수의 성실함과 승부 근성을 볼 때 이 경기를 위해 나름대로 준비했을 것이 분명하다.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도 두 선수는 진지했다.

두 선수의 플레이 자체를 보는 것도 꽤나 오랜 만이다. 지난 10년간 한국 축구를 지탱했던 두 기둥의 마지막 호흡, 축구 팬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기회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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