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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공무원 휴가 적극 권장… 장관부터 솔선수범하라”(종합)

“금융규제 풀어도 보신주의 때문에 성과 어려워… 평가체제 바꿔야”

(서울=뉴스1) 장용석 | 2014-07-24 19:16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트위터) 2014.7.22/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여름휴가 사용을 권장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든다"면서 "우리가 다시 한 번 힘차게 뛰기 위해 휴가를 통해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국민이 휴가를 하루 더 가면 (관광비용) 지출액이 1조4000억원 늘어난다고 한다"면서 "정부 부처부터 직원들의 하계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장관들도 솔선수범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침체된 내수 경기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서라도 여름휴가 사용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전엔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우자'고 했는데, 대통령으로서 '휴가를 많이 가달라'고 부탁하는 날이 올지 어떻게 알았겠냐"면서 "하여튼 필요한 것이니까 적극적으로 휴가를 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현재 지방자치단체, 경제단체 등과 함께 국내 여행 활성화를 목적으로 '휴가 하루 더 가기' 등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에서 '내수 활성화' 관련 토론을 통해 "금융규제를 아무리 많이 풀어도 일선 금융기관의 보신주의가 해소되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면서 "창조경제 시대에 맞게 평가체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일선 현장의 말을 들어보면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사고만 안 나면 된다'는 인식 때문에 리스크(위험)가 큰 대출이나 투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돈이 제대로 돌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다"며 "금융은 우리 몸의 피와 같다. 피가 제대로 돌지 않고 막히면 건강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금융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금융기관의 존재 이유가 뭐냐'는 것을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 서민을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고, 민생을 해결하려면 금융에서 도와줘야 한다. 노년이 불안해 소비가 잘 안 된다면 이것도 노년층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인데, 그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데 적극 나서는 금융은 더 챙겨주고, 그런 노력을 않는 곳엔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내달(8월) 열릴 예정인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리스크(위험) 관리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 현장에서 보신주의가 팽배해지지 않도록 인센티브 시스템을 어떻게 재해석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우리 금융의 역동성 확보를 위해 긴요한 문제"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민생 안정' 분야 토론에선 임신·출산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와 관련, "여성이 출산 이후에도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국가 전체에도 큰 이득이 된다"며 "우리나라는 여성이 양육·보육 때문에 경력 단절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다. 그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여성이 경력 단절을 겪지 않도록 하는 데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교하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가 많지만, (누구나)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으면 사업화로 연결돼 성공할 수 있는 대한민국, 여성이 경력 단절의 고통을 겪지 않는 나라를 만드는 것 2가지는 오늘 확실히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진 '경제 혁신' 분야 토론에선 "이게 경제와 관련된 문제이고, 일자리 창출에 관한 것이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인데도 엉뚱하게 이념논쟁으로 변질됐다"며 "그런 전체적인 인식을 관리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경제 살리기가 힘들다'는 캠페인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경제정책의 성과는) 수치보다 서민이 피부로 체감토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새 경제팀 출범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우리도 그런 마음으로 경제팀은 하나란 '팀 스피릿'을 갖고 임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정부 경제팀의 이날 제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배석했던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 주재 뒤엔 회의 참석자 및 경제 관련 부처 공무원 등 140여명과 오찬을 함께했으며, 오찬에 참석한 일부 부처 공무원들로부터 건의사항 등을 듣기도 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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