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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와 사투 시에라리온 '국민 영웅' 의사 자신도 감염

(프리타운 로이터=뉴스1) 이혜림 | 2014-07-24 17:20 송고 | 2014-07-24 17:39 최종수정
시에라리온 바이러스 학자 셰이크 칸 ©출처=REUTERS/Umaru Fofana =News1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헌신했던 시에라리온 의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시에라리온 대통령실은 "바이러스 학자인 셰이크 칸(39)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에라리온 보건부가 '국민 영웅'으로 칭송한 칸 박사는 치사율이 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 100여명을 돌보아 왔다.

    

지난 2월 서아프리카에서 첫 발발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기니에서 632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위세를 더하고 있다. 

1976년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발병한 이 바이러스는 구토, 설사, 외출혈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심하면 죽음에 이르게 하나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칸 박사는 국경 없는 의사회가 운영하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칸 박사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동료들은 "그가 감염 예방을 위해 보호 장비를 철저히 착용했다"고 전했다.

    

칸 박사와 같은 병동에서 일한 간호사 3명도 에볼라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다 3일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인 타릭 자세레빅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약 100명의 의료진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그 중 5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앞서 라이베리아에서도 우간다 출신 사무엘 무토로 박사도 환자들에게 의료의 손길을 전해주다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케네마 치료센터에서 칸 박사와 만난 로이터는 그가 벽에 걸린 거울을 "경찰"(Policeman)이라고 부르며 "병동에 들어가기 전 거울을 통해 보호 장비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살펴본다"고 전했다.

    

당시 건강했던 그는 "병에 걸린 사람들과 가장 먼저 만나는 의료진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며 "우리는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만 항상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말했다.

    

헌신적인 의료 활동을 펼치던 칸 박사는 "내 삶도 소중하기 때문에 나 역시 에볼라 바이러스가 두려울 수밖에 없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saral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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