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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수사 책임’ 최재경 인천지검장 사표(종합)

검찰 최고 특수통 검사…'검거까지 철야근무' 선언도 무색

(서울=뉴스1) 진동영 | 2014-07-24 09:30 송고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에 대한 수사를 총지휘한 최재경 인천지검장(52‧사법연수원 17기)이 24일 검거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유 전회장 수사 부실에 대한 검‧경 책임론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 수뇌부 중 처음으로 옷을 벗게 됐다.

 

최 지검장은 24일 오전 대검찰청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기자단에 알렸다. 김진태 검찰총장에게는 23일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사표 제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최 지검장은 유 전회장 일가의 비리 의혹을 수사한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을 총지휘했다.

 

검찰은 유 전회장이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도주하자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아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 나섰다.

 

최 지검장과 수사팀장인 김회종 차장검사는 유 전회장 일가에 대한 검거가 지연되자 지난 5월18일부터 ‘무기한 철야 근무’를 선언하고 인천지검에서 숙식을 해결해 왔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수사당국은 유 전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유 전회장은 검찰이 은신처로 추정하고 있던 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지난 6월12일 변사체로 발견됐다.

 

검찰은 지난 5월25일 유 전회장의 은거 사실을 확인하고 순천 별장을 급습했으나 통나무 모양으로 위장한 벽장에 숨어있던 유 전회장을 찾아내지 못하고 놓치는 뼈아픈 실수를 저질렀다. 유 전회장의 사체가 발견된 매실밭은 순천 별장에서 고작 2.5㎞ 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유 전회장의 시신은 지난달 12일 발견됐지만 검찰과 경찰 어느 쪽도 이 시신이 유 전회장일 것으로 생각하지 못한 채 40일을 보냈다.

 

이 일로 ‘부실 수사’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정순도 전남경찰청장과 우형호 순천경찰서장, 순천서 담당 형사과장이 잇달아 직위해제됐다.

 

수사 총 책임을 맡은 검찰에서는 최 지검장이 처음으로 물러나게 됐다.

 

최 지검장은 검찰 내 최고의 ‘특수통’ 검사로 꼽혀 온 인물이다. 대검 중앙수사부장 출신으로 'BBK 의혹' 수사, '박연차 게이트' 수사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았다.

최 지검장은 지난 2012년 중수부 존폐 여부 등을 두고 한상대 검찰총장과 대립하면서 사표를 제출했지만 반려된 적도 있다.

 

한편 23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그동안 모든 노력을 다해 추적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유 전회장을 검거하지 못하고 변사체로 발견하게 돼 할 말이 없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chind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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