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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20년' 이승엽, 그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23일 롯데전서 개인 통산 9번째 '20호' 홈런 폭발

(뉴스1스포츠) 표권향 | 2014-07-24 08:49 송고

수퍼스타도 세월이 흐르면 주연에서 조연으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38)은 다르다. 이승엽은 녹슬지 않은 타격감으로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엽은 올해로 프로 데뷔 20년을 맞았다. 한국에서만 통산 11시즌 동안 14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와 378홈런 1165타점을 기록했다. 5차례 홈런왕(1997, 1999, 2001, 2002, 2003년)을 차지한 이승엽은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서 자리매김하면서 각종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며 '국민타자'로 불렸다.이승엽이 존경 받는 이유는 매 경기 노장 투혼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공격 흐름을 잇는 역할은 물론 팀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News1 DB 

그러나 일본에서 보낸 시간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8시즌을 지내며 797경기에 나가 타율 0.257와 159홈런 439타점하며 눈칫밥을 먹어야 했다.

다시 한국행을 선택한 이승엽은 2012년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와 4번 타자로서 126경기에서 타율 0.307와 21홈런 85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강타자라는 것을 각인시켰다. 그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한 방씩을 때려내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어내 한국 프로야구 첫 번째이자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상승곡선만 탈 순 없었다. 이승엽은 2013년 3할대 타율이 2할대(0.253)으로 떨어지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기도 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허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나이 탓'이라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있었지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야말로 노장 투혼이었다. 이승엽은 지난 마무리 훈련부터 두배의 노력을 기울였다. 후배들에게 솔선수범했다. 현역에서는 대선배인 이승엽이 흘리는 땀은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돼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승엽은 지난해부터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을 오가고 있다. 대부분 6번에 배치돼 중심 타자들이 끌어낸 공격권을 하위 타선으로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덕분에 삼성은 넥센과 같은 ‘핵타선’은 아니지만 막힘없는 공격력을 뿜어내고 있다. 짜임새 있는 타선이 됐다. 

23일 롯데전이 열린 사직구장. 이승엽은 5번 지명타자로 나가 5타수 3안타(2루타 1개)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7회초 1사에서 이승엽의 타구가 2루수 정훈 앞에 힘없이 떨어졌으나 전력 질주해 1루를 밟았다. 이승엽의 '발 야구'에 당황한 정훈은 1루로 악송구했고, 이를 틈타 2루까지 내달려 역전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8회에는 김사율을 상대로 올 시즌 20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통산 9번째 20호 홈런이었다.

불혹을 바라보는 이승엽은 식을 줄 모르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승엽은 고참 선수로서 후배들에게 성적을 뛰어넘어 인성으로도 존경을 받고 있다.


gioi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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