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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성평등 교육, 콩고·나이지리아가 배운다”

골모하마디 WFUNA 사무총장, 김행 양평원장 대담 “한국에 카페라테 대디 많아져야”

(서울=뉴스1) 염지은 | 2014-07-23 21:46 송고
골모하마디 유엔협회세계연맹 사무총장(왼쪽)이 23일 오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을 찾아 김행 원장과 대담하고 있다.(양평원 제공)© News1

"특별히 관심을 갖는 부문은 양평원의 강사 트레이닝입니다. 양평원이 저희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에서 전문가들을 같이 교육할 수 있다면 큰 교육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봅니다."

23일 오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김행·양평원)을 찾아 김행 원장과 대담을 가진 보니안 골모하마디(Bonian Golmohammadi·51)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사무총장은 양평원의 양성평등 교육프로그램을 109개 회원사 네트워크를 통해 전파하기로 약속했다.

또 WFUNA, 양평원,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지원 한국협회 등과 공동으로 지속가능발전과 양성평등 우수기업에 대한 상도 제정하기로 했다.

김 원장은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들 지역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 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골모하마디 사무총장은 "특히 콩고는 여성인권 탄압이 심한 지역으로 성폭력 자체가 전쟁의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가장 필요한 것은 의료적 지원이고 심리적 지원, 법적 지원 등에 있어 국제사회 관심이 필요하다. 성폭력 행위 자체가 범죄라는 인식이 없어 처벌되지 않는데 실제 처벌을 집행할 수 있도록 법적인 지원까지 이뤄져야 양성평등 인식을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간당한 아이들은 마을에서도 쫓겨나 2중, 3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교육을 통해 가족, 마을 등을 대상으로 강간당한 아이들이 낙인효과를 갖지 않도록 인식을 제고하는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평원은 여성인권 증진 등 양성평등 교육, 성희롱·성매매·성폭력·가정폭력 예방 교육 등 강사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연내 영어 번역 작업을 마치고 내년부터 WFUNA 네트워크를 통해 콩고,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지역에 본격적인 프로그램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골모하마디 사무총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한 김 원장의 질문에는 "성노예화, 인신매매가 한국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라며 "정의는 어떤 형태로든 실현돼야 하며 가해자들이 빨리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답했다.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관련해 "과거에 있었던 문제는 기억해야 하고 거기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배워야한다. 개인적 입장에서는 지지한다."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와 법적인 책임, 보상까지 모든 것이 이뤄져야 하며 세계적으로 성노예 문제는 일본뿐 아니라 끝까지 따라가 책임지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제사회가 체제를 갖춰 인신매매, 성폭행범을 처벌할 수 있는 매카니즘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양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해서는 "어릴때부터 가정내 양육과 학교 교육을 통해 양성평등에 대한 가치관들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며 "육이휴직, 고용 등에 있어 남녀 차별금지 법안 등 입법이 중요하며 여성친화적, 양성평등적인 법을 많이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특히 문제의 큰 부분은 양성이 불평등한 부분에 대해 책임을 갖고 있는 남자들에게 있다"며 "젊은 남성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한번 돌아보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버지 세대와 현재, 미래 세대의 남자들을 비교해 돌아보고 고쳐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여성이 사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데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어떤 사회든 잠재력을 100% 끌어낼 수 없다. 인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된다."며 "세계 인구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들은 평등하게 대우받고 인간으로서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WFUNA가 집중하는 이슈는 '여성의 정치 참여'"라고 설명했다.

"여성이 정치에 적극 참여하면 국가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부분의 정치체계가 변화할 수 있다"며 "한국같은 보수적인 나라에서 여성 대통령이 당선되고 여성 리더들이 사회 전반적인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은 굉장히 좋은 징조"라고 평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지만 다른 산업에서 여성 리더들이 많이 등장해 젊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롤모델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양성평등 정책 조언을 해달라는 김 원장의 요청에는 "리더십 포지션에 더 많은 여성을 많이 임명하시는 게 좋다"며 "여성들이 여성친화, 양성평등 등 정책을 펼치고 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리에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골모하마디 사무총장은 모국인 스웨덴의 최고 양성평등 정책으로 부모 모두 유급으로 최대 2년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제도가 법적으로 보장돼 있는 점을 꼽았다.

스웨덴의 고용주는 육아휴직을 거부할 수 없고 임금도 80~90%선에서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성의 70~80%가 육아휴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도 '카페라테 대디(Cafe latte dady·카페에서 라테를 즐기며 육아를 하는 아빠)'가 많아져야 합니다. 한국의 많은 카페테리아를 아빠들이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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